국내 전자통신분야 주도 `거목`
국내에 전자공학을 소개한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오현위 박사가 18일 오후 10시 별세했다. 향년 90세.
본지 전신인 ‘전자시보’의 발행인, 사장을 역임한 고인은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전자통신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서울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공학계에 정보통신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수 많은 후학들을 길러내 한국 정보통신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인희씨와 장남 건씨(대한투자신탁 상무), 장녀 주리씨, 차녀 애리씨(문화일보 기자)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14호. 발인은 22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영림동산. (02)3410-6923
◆ 고 오현위 박사는
18일 오후 10시 별세한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오현위 박사는 국내 전자통신분야 발달을 주도해 온 ‘거목’으로 손꼽힌다.
국내 공학계에 정보통신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을 뿐 아니라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내로라 하는 후학들을 길러내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비약적 발전의 밑거름을 마련했다.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전자공학계의 거물들이 그의 제자들이다.
고인은 이어 국내 전자정보통신에 대한 애정으로 77년 한국전자기술연구소와 창원기능대학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이처럼 후학양성과 연구개발 이외에도 82년부터 전자신문의 전신인 전자시보의 편집인, 발행인, 사장을 역임하며 언론인으로서 국내 열악한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5년부터 58년까지 공본본부 통신감(공군대령)으로 전후 한국공군의 통신체계확립에 대한 핵심적 공헌을 하는 등 고인은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천하는 지식인임을 보여주었다.
고인은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 이공학부 전기공학과에 입학, 한국인 최초로 전자통신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자공학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란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선택이다.
그는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2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1년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창조장을 서훈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