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10만원대 잉크젯 컬러프린터 4종

 최근 디지털카메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컬러 잉크젯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출력을 하기 위해 인터넷 인화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나 또는 커다란 크기의 사진을 원할 때는 집안에서 컬러프린터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

 개인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컬러 잉크젯프린터의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고 있어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10만원대의 컬러 잉크젯프린터 4종(hp 포토스마트 7260, 엡손 스타일러스 C-83, 캐논 i450, 삼성 마이젯 MJC-6000)을 선정해 각각의 특성을 분석했다.

 ◇HP제품 개인용도에 최적=4개 제품 모두 10만원대의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수한 출력 품질과 출력 속도를 가지고 있다. 성능만으로는 기존에 출시된 고급 잉크젯프린터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 용도로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면 hp의 포토스마트 7260을 꼽을 수 있다. 4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가격대와 더불어 작고 예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컬러 이미지의 출력 품질은 4개 제품 중 가장 선명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며, 성능 역시 다른 제품과 비교해 두드러졌다.

 또한 4개 제품 중 삼성 제품과 더불어 유일하게 포토 잉크 카트리지를 장착할 수 있어 이를 사용할 경우 보다 높은 품질의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다. USB 2.0을 지원하는 7 in 1 멀티 메모리 카드 리더 가격과 더불어 포토 잉크 카트리지의 가격만으로도 이미 포토스마트 7260은 가격적으로 가장 우수하며, 흑백 문서 출력에서 강점을 지닌 HP의 장점 역시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엡손 제품의 경우 고품질의 이미지 출력을 위해서는 듀라 브라이트(Dura Brite) 전용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다른 제품 역시 광택 인화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커다란 단점이라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종이 흡착식인 듀라 브라이트 잉크를 사용해 일반 용지에서도 뛰어난 품질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컬러 이미지 출력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엡손답게 색상의 그라데이션 표현이나 섬세한 디테일을 보여주지만, 선명한 느낌과 밝고 화사한 느낌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다소 덜하다. 사진을 출력했을 경우 출력물의 내구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존 엡손 제품과는 달리 출력 속도 역시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됐다. 유지비 또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프린터 본체의 가격은 10만원 중반대로 가장 높다.

 ◇삼성 AS 가장 큰 장점=캐논 제품은 컬러 잉크 카트리지 유지비 부분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는 컬러 출력을 많이 하는 사용자의 경우 유리한 부분으로 적용될 수 있으나, 잉크 탱크의 용량이 작아 자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컬러 출력 품질은 옐로우톤이 다소 과다하게 적용돼 인물 사진 등을 출력하는데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나, 실제 원본의 색상과는 다소 느낌이 다른 색상으로 출력되는 특성이 있다. 또한 미묘한 차이이긴 하지만 컬러 및 흑백 출력에서 보여주는 빠른 출력 속도 역시 캐논의 전통적인 강점이다. 더불어 많이 보급된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와 연결해 PC 없이 독립적인 프린터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삼성 제품의 경우에는 상아 색상을 적용하여 고급스러운 가전 기기의 분위기를 풍기는 디자인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또한 기존 렉스마크의 OEM 시리즈와는 달리 HP의 OEM 제품인 MJC-6000은 드라이버 역시 기존 삼성의 드라이버보다 훨씬 안정적이며 출력 성능 및 이미지 품질 등 모든 면에서 향상됐다. 또한 HP 제품과 마찬가지로 포토 잉크를 사용하여 컬러 이미지 출력시 보다 높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상 HP 제품과 거의 동일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만의 특장점인 전국적인 AS망을 통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AS 걱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분석=케이벤치 김종우 wowwoo@kbench.com 정리=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 성능별 테스트

 프린터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우선적으로는 출력물의 품질 척도다. 또 빠른속도의 출력도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사실상 그런 제품을 만나긴 힘들다. 그보다는 두 가지 부분에서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흑백테스트 문서 출력 성능테스트

 사용 문서는 hwp 포맷의 텍스트 위주 28 페이지 분량이다. 초고속 출력 모드에서는 모든 제품들이 대략 11ppm을 상회하는 속도를 보여줬다. 캐논과 엡손의 경우에는 잉크 절약 모드로 출력이 되기 때문에 도트의 수가 적으며 그로 인해 텍스트가 검은색이 아닌 회색 계통의 색상으로 출력되지만, HP나 삼성의 경우에는 고속 출력 모드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명확한 출력물을 보여줬다.

 고속보통 모드에서는 캐논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30초에서 1분 정도의 시간이 빨랐다. HP 제품이 가장 느린 출력 속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출력물의 품질을 비교해보면 HP와 삼성의 경우 텍스트가 가장 선명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단순한 속도로만 비교하긴 어렵다.

 표준 모드의 흑백 텍스트 출력은 4개 제품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출력 품질을 보여준다. 캐논 제품의 경우 다른 제품들이 표준 모드에서 속도가 저하되는 것과는 달리 대략 두배 정도의 속도 저하가 발생할 뿐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고품질 모드로 출력할 경우에는 엡손 제품이 가장 빨랐다.

 △ 흑백 텍스트+컬러 이미지 출력

 그럼 텍스트와 이미지가 혼합돼 있는 22페이지 분량의 pdf포맷 문서를 사용했다. 고속 모드로 출력할 경우 텍스트 출력과는 달리 캐논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느리고, 삼성의 프린터가 가장 빨랐다. 그러나 고속 보통 모드에서는 캐논제품이 가장 빠른 속도로 출력했는데 다소의 번짐 현상이 발생했다.

 고속 모드의 출력 품질은 텍스트를 출력했던 결과와 마찬가지로 HP와 삼성이 가장 명확한 품질을 보여준다. 표준 모드 출력 결과를 살펴보면 HP와 삼성이 가장 빠른 결과를 나타냈으며, 캐논 제품이 가장 느렸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출력하는 경우 고속 모드에서는 캐논 제품의 속도가 빠르지만 품질은 HP나 삼성이 가장 뛰어나고, 표준 모드 이상이 되면 엡손 제품의 품질이 가장 뛰어났다. 여전히 이미지 중간의 텍스트 품질은 HP나 삼성이 가장 명확한 느낌을 주고 있으나 전체적인 밸런스를 본다면 엡손의 경우가 가장 우수했다. 속도 역시 출력 모드에 따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우열을 가리긴 힘들다.

△ 컬러 이미지출력

 컬러 이미지는 총 5개의 샘플로 각각 일반 용지와 표준 모드 설정, 그리고 광택 인화지를 사용한 각 프린터의 최고품질로 인쇄를 해봤다.

 일반 용지와 표준 모드를 사용한 이미지 출력에서는 HP와 삼성 제품이 가장 빠른 출력속도를 기록했다. 각 제품의 잉크 역시 번지는 경우가 발생되지 않았으며, 일반 용지에 출력하는 경우라도 완벽한 인쇄상태를 보였다. 다만 엡손 제품의 경우 종이에 흡수되는 방식의 잉크가 아닌 종이에 흡착되는 형태의 듀라 브라이트(Dura Bright) 잉크를 이용해 일반 용지에 출력하는 경우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시 다소 어둡다는 단점은 있다.

 각각의 프린터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품질을 이용한 결과에서는 엡손과 캐논이 빠른 출력속도를 기록했다. 샘플 이미지를 살펴보면 엡손의 경우는 일반 광택 인화지를 사용할 경우 제대로 된 색상을 보여주지 못하며 다소 진하며 탁하게 출력됐다.

 이번에도 그동안 여러번 프린터 벤치마킹을 통해 확인됐던 제품별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캐논의 경우는 입자가 가장 고와서 망점 발생률이 가장 낮으며 이미지가 밝고 옐로우톤이 강하다. 따라서 인물 사진 출력에 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엡손의 경우는 다소 어두운 톤이지만 이미지의 디테일 표현이 가장 강력하며 색상의 대비가 강하다. HP의 경우는 명암비가 높아 이미지를 출력했을 경우 가장 눈에 띄며 선명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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