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싱,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

 군용차량을 생산하는 중국의 란싱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협상을 구체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란싱의 한 임원의 말을 인용해 란싱이 쌍용자동차 전체 지분의 5.4%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업계 소식통들은 “런젠신 란싱 사장이 지난달 인수 의향서를 전달하기 위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수단 4명을 한국으로 파견했으며 이달부터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란싱은 군납용 지프 생산 및 자동차 정비업체인 자회사 중국자동차수리그룹을 통해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란싱은 해외 자동차업체를 인수하는 중국 최초의 기업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란싱은 1984년 9월 중국 최초의 화학세제전문 생산업체로 출발한 이후 업종을 다각화해 연간 매출액 100억위안과 총자산200억위안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란싱은 특히 지난 2001년 11월 인민해방군 자동차 수리업체와 통신장비 납품업체, 인쇄업체, 식품 납품업체 등 40개 군납업체들을 인수한 이후 전체 매출액에서 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감소했다.

 란싱의 자회사인 중국자동차수리그룹은 40억위안의 자산을 갖고 있으며 전국 21개 도시에 33개 공장을 두고 있고 자동차 수리회사 10개와 한국 업체들과 함께 2개의 합작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공업집단공사(SAIC)는 인수 추진설 자체를 부인했다. 또 프랑스의 르노는 인수 제안을 분석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며 역시 부인했으며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주 인수 비용으로 5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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