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RFID 신용카드 도입 저울질

 마스터카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미국의 주요 신용카드 업체들이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비접촉식 신용카드 도입을 위해 시범 서비스를 실시중이라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업체의 비접촉식 신용카드에는 초소형 칩이 내장돼 업소에 설치된 특수 수신기 근처에 카드를 갖다대기만 하면 결제 작업을 자동 처리하게 된다.

 마스터카드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등에서 RFID 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페이패스’ 시스템을 1년 넘게 테스트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노키아와 제휴, 휴대폰 단말기 안에 RFID칩을 장치해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모델의 테스트를 댈러스에서 실시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카드가 아닌 열쇠고리에 RFID칩을 심어 보다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엑스프레스페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 장치는 기존 카드보다 편리하게 꺼내서 결제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비접촉식 신용카드의 확산을 위해서는 보안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RFID칩이 수신기에 정보를 송신하는 점을 악용, 민감한 특수 수신기 등을 이용해 개인 정보를 빼내는 범죄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 MIT 미디어랩의 헨리 홀츠먼 연구원은 “신용카드 업체들은 카드 사기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RFID칩 내장 신용카드와 관련해서도 적절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역시 MIT의 연구권인 심슨 가핑클은 “신용카드 업체들이 보안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카드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자USA는 비접촉식 신용카드를 개발했으나 “사용자가 현재의 카드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입을 유보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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