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쓰리케이소프트 김영근 사장

 “XML을 확산시키려면 수학의 ‘(n-1)! 조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쓰리케이소프트 김영근 사장(48)은 “XML이 지난 98년 W3C에 의해 인터넷 표준으로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n-1)!’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03 XML 콘퍼런스 & 전시회’에서 다녀온 그는 세계적 기업으로부터 이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행사에서 (n-1)! 문제를 해결한 독자적 ‘베이스XML’을 선보였다. XML 기반의 웹서비스 플랫폼인 이 제품은 데이터 저장과 전환 과정없이도 XML기반의 문서를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설계물이다. 그가 개발한 이 솔루션은 여행사이트마다 일일이 동일한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은 물론 공통양식을 인터넷상에서 그대로 옮길 수 있어 데이터 입력을 단일화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도 (n-1)!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이 문제를 풀어 플랫폼을 구성했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결과를 예상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0월 세계적인 XML전문업체인 XML글로벌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를 다녀오기도 했다. 한국의 중소벤처라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솔루션을 보여준 후 즉각 “회사가치가 얼마냐, 함께 협력할 의향이 없느냐”는 만족스런 성과까지 얻었단다.

 이번 행사 참가 성과도 좋다. 오아시스(OASIS), W3C 등 표준화기구 뿐만 아니라 선·BEA·어도비·IBM 등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 개별면담을 했다. 뿐만 아니라 펜실베니아주의 한 투자사로부터 투자는 물론 미국 진출에 대한 후원 약속까지 받았다.

 지난 80년 독일에서 컴퓨터공학 공부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3년간 각종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온 그는 90년대 중반 귀국, 줄곧 개발에만 몰두한 연구파다. 수년만에 연구의 매듭을 짓고 나온 그는 이번 XML 행사 참가를 계기로 전세계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도 기존 편향된 논리구조를 쫒아 개발하는 방식보다 창의적인 철학이 담긴 솔루션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그에게서 성공을 예감한 듯한 엔지니어의 자신감이 배어났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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