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교통카드를 심고, 키패드를 무지개 빛깔로 바꾼다!’
휴대폰을 사용자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개조해 사용하는 휴대폰 튜닝이 인기다. 휴대폰에 큐빅을 박아 화려하게 꾸미거나 안테나 위치까지 마음대로 바꾸기도 한다. 도색과 스티커 부착에서 시작해 분해작업까지 ‘튜닝족’이 직접 해결한다.
이색 튜닝 한 가지. 교통카드를 래커, 시너에 3시간 30분 가량 담가두면 카드의 플라스틱 부분은 녹고 카드에 내장된 칩과 코일이 드러난다. 휴대폰의 덮개부분을 분해하고 빈 공간에 칩과 코일을 돌돌 말아 넣으면 튜닝 완료.
지하철이나 버스 탈 때마다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다.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요금이 지불된다. 교통카드 겸용 모네타 휴대폰과 다름없다. 단, 신용카드 기능은 안된다.
이번엔 키패드 튜닝.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휴대폰 키패드는 모노 컬러다. 키패드 아래에 숨어있는 칩LED가 1가지 색상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우선 키패드를 분리한 이후 칩LED 위에 형형색깔의 형광 테이프를 붙이면 휴대폰이 울릴 때 번호별로 다양한 색상이 발광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납땜 등 난이도 높은 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다양한 색상의 칩LED를 구입해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칩 1개당 가격은 200∼800원.
붙이는 큐빅을 이용해 휴대폰을 꾸미면 간단하면서도 화려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투명 큐빅은 메탈틱한 질감과 잘 어울려 실버톤의 휴대폰에 큐빅을 심어주면 럭셔리한 휴대폰으로 거듭난다.
‘타투’라는 몸에 붙이는 큐빅이나 네일아트용 큐빅 등도 사용된다. 연출하고자 하는 모양을 미리 표시한 다음 붙이면 좀더 정돈되고 예쁜 모양이 만들어진다. 연필이나 수성펜을 이용해 표시하면 된다. 큐빅 바닥면에는 양면테이프 같은 접착제가 묻어 있는데, 이것을 제거하고 성냥 등을 이용해 접착제를 따로 묻혀서 휴대폰에 붙이면 된다. 이때 큐빅을 부착할 부분에 미리 아세톤으로 깨끗이 닦아주어야 잘 붙는다.
휴대폰 튜닝은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2002년 중반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돼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30개를 훌쩍 넘었다. 튜센, 튜닝존 등 전문 사이트에서는 튜닝방법 소개는 물론 필요한 용품도 판매하며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인터넷 ‘다음’ 동호회인 ‘핸드폰개조-나만의 핸드폰만들기(cafe.daum.net/onlyonephone)’는 2002년 2월 개설 이래 현재까지 회원수가 21만명에 육박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휴대폰 튜닝 전문 사이트 튜닝카페(http://www.tuningcafe.net) 운영자 장석정씨(34)는 휴대폰 튜닝 노하우를 생생하게 담은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핸드폰 만들기(영진닷컴)’라는 책을 출판해 튜닝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휴대폰에 교통카드 심기와 키패드 색상교체 등도 장석정씨가 이 책에서 소개한 대표적인 튜닝 방법 중 하나다.
튜닝 전문가들은 “조금만 익히면 초보자들도 휴대폰 튜닝을 할 수 있지만 메인보드만큼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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