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경제연 내년 중국경제 전망

"수출길 더 넓히고 고갯길선 낙마 조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의 경제성장 추이(1991~2003년)

 내년에도 8%대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공략방식이 ‘선택과 집중’으로 모아지고 있다.

 국내 양대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 조짐에 대비해 긴축 및 투자증가율 억제 정책을 펴는 것과 함께 무역수지 흑자 확대에 따른 통상마찰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에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이같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특히 “올 중국 경제상황이 워낙 좋아 내년에는 상대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은 내수보다는 해외에서 찾아야 하므로 중국을 활용하는 노력은 계속되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7.5∼8%의 경제성장=삼성경제연구소는 ‘2004년 중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0.5∼1%포인트 낮아진 7.5∼8.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배경으로는 중국 정부가 과잉투자에 따른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로 재정·금융부문에서의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또 투자증가율을 그동안 연간 ‘30% 이상’에서 ‘20% 이하’로 낮추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아울러 내년도 중국 경제의 특징으로 IT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고도화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낙후지역 개발을 들었다.

 LG경제연구원도 ‘2004년 중국경제 불안 요인은 없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 실질성장률이 9.1%에 달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책으로 내년도 성장률은 8%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연구원은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경기호조가 경기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9% 이상의 과열성장이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해 중국경기가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경제 중요성 정확히 인식해야=양 연구소는 중국 경기의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므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삼성연구소는 “중국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전세계 기업의 대중투자 확대 등에 따라 중국을 축으로 아시아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유망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정부가 각종 개발계획 및 개방확대 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해 대중국 진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동북아 허브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이런 세계경제 흐름에서 소외되지 말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도 중국 내수시장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호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한국기업들이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을 요청했다. 또 투자증가율이 내년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므로 설비투자용 기계류 등의 수출기회 확보에 주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무역마찰을 우려해 일부 품목과 지역에 대해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고 부언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과 중국간 분업구조는 부품과 원자재를 중국으로 수출해 중국에서 완성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둔화는 우리의 부품 및 원자재 수출 둔화로 연결될 수 있어 이에 따른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