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IT행보` 빨라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IT관련 행사에 잇따라 참석, 정보통신·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및 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노 대통령의 의지가 정부 정책에 실제 반영돼 IT경기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차세대 성장동력 회의를 직접 주재한 데 이어 5·6일에는 소프트엑스포 개막식과 대덕연구단지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과학기술 연구 활성화를 강조하고 소프트웨어·디지털콘텐츠 등 IT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5일 대덕연구단지 기념식에서도 노 대통령은 IT를 포함한 과학기술 전반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 ‘과학기술·IT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 특히 ‘필요하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아 놓기는 했지만 “대덕연구단지와 인근지역을 R&D특구로 지정하고 특구 육성에 필요한 법률과 추진체계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일 소프트엑스포 개막 연설을 통해서는 “우리나라를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로 만들겠다”며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내년도 전자정부 관련 5대 정보화 사업에 2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해 공공부문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던져줬다.

 이에 따라 IT업계 및 단체들은 “정보통신·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명확한 비전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직접 관련 정책을 챙기고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실질적인 정부 지원책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는 분위기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정부가 이처럼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애정과 의지를 가지고 국산SW 장려책을 만들어 적극 지원한다면 국산SW가 품질 경쟁력 면에서 외산을 따라잡는 날도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노 대통령이 게임을 비롯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도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달 한 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노 대통령은 국내 게임 산업에 대만·일본 등 수백억원 규모의 해외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는 전자신문 보도 내용을 직접 언급하며 경기 활성화와 부동자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게임 등 첨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업계는 “게임 업계 스스로가 차세대 산업의 주역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정영수 한국게임개발원장)”, “노 대통령을 비롯한 실무 핵심관료들의 생각이 열려 있는 것 같아 매우 반갑다(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대통령의 관심표명이 IT 거품에 대한 반성과 함께 지나치게 침체됐던 업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박지영 컴투스 사장)”는 반응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5일 대전·충남지역 시도민 간담회에서도 "참여정부의 경제 성장 전략의 1순위가 과학기술혁신이다"라며 "저도 모자람이 있지만 의지 하나는 강해 한다면 꼭 한다"고 말해 2만달러 시대를 향한 과학기술입국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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