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디지털홈 시범사업자 선정이 주초로 예정된 가운데 디지털홈 사업 기반 구축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예산 확대 및 서비스 내용의 질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홈 시범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전산원은 지난주 평가위원회를 열어 KT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평가했으나 예산 확보 방안과 서비스 내용 등이 부족해 수정, 보완을 요청했다.
평가위원단은 KT컨소시엄이 요청한 사업금액이 총 예산인 40억원에 육박, 타 컨소시엄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반면, 자체적인 투자나 예산확보 방안이 미약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텔레콤에 대해 서비스 내용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할 각 사의 책임자 선정이 안된 점을 지적했다.
한국전산원 관계자는 “양 컨소시엄에 수정, 보완된 안을 8일까지 제출토록 했다”면서 “수정안을 미제출하거나 내용이 부족할 경우, 이들을 탈락시키고 사업자 모집 공고를 다시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당초 예산이 너무 적게 책정돼 다양한 사업을 기획할 수가 없었다”면서 “일단 컨소시엄 구성업체들의 투자액을 늘리거나 아니면 정부로부터 받을 예산을 낮추는 방안으로 세부 기획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측은 “정부 예산 20억원과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출연금 등 총 169억원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KT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나머지 업체들에 추가 투자를 요구하기가 어려운 만큼 사업 내용을 줄여 기획안을 수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디지털홈 사업을 처음 추진해 경험이 미비한 만큼, 단시일내 서비스 질을 높이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범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선정하더라도 시범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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