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이 앞다퉈 TV를 시청하면서 리모컨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은행구좌를 관리할수 있도록 해주는 t커머스(t-Commerce)사업에 나서자 관련업계가 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t커머스서비스는 시청자가 TV를 시청하는중 상품 검색에서부터 쇼핑에 이르기까지 리모콘 하나로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전자 상거래 서비스로 주식매매, 예금거래 등 모든 금융거래도 포함한다.
스카이라이프가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인 ‘스카이터치’를 통해 지난달부터 현대홈쇼핑 및 LG홈쇼핑과 공동으로 TV전자상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우리은행, 제일은행 등 은행권도 t뱅킹 시범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KT, 하나로 등 ISP업체들과 케이블TV 방송사업자들도 가전사 및 IP셋톱박스 업체를 대상으로 단말기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진행하면서 t커머스 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TV를 통해 각종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업자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t커머스 부가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가전사 및 셋톱박스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케이아이티비(대표 한동훈)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는 물론 TV를 통해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는 ‘T-커머스 레디 IP셋톱박스’를 독자기술로 개발,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휴웰테크놀로지(대표 김상덕)도 TV를 시청하면서 메뉴와 리모컨 조정만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 구매와 예금 신규개설 등 t뱅킹이 가능한 양방향 데이터방송 솔루션인 ‘테라비’를 개발했다. 최근엔 우리은행, 강남케이블TV와 손잡고 우리은행 신용카드나 우리은행에 계좌를 둔 전자화폐(K캐시) 이용자 100가구를 대상으로 케이블TV망을 이용한 TV뱅킹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김영민 티컴앤디티비로 사장은 “t커머스를 준비하는 대형 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내년말에는 최소 2만∼3만가구가 계좌이체, 잔금조회는 물론 쇼핑 등의 t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LG전자, 휴맥스, 현대디지탈테크 등 4개사는 국내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TV 전자상거래인 t커머스서비스를 시작한 스카이라이프에 총 80만대 가량의 셋톱박스를 공급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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