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면렌즈 공급부족 심각하다

제조업체 증산대책 불구 주문량 소화 못해

 카메라 핵심 부품인 비구면렌즈의 공급부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구면렌즈 주요 공급처인 세코닉스, 월드코웰옵텍, 코렌 등 국내 업계는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몰려드는 주문을 해소하기가 역부족인 실정이다.

 국내 최대 비구면렌즈 생산업체 세코닉스(대표 박원희)는 경기 동두천과 중국 공장에서 월 150만개의 렌즈를 생산하고 있으나 주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생산량을 지금보다 2∼3배로 확대할 방침이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렌(대표 이종진)도 현재 경기 성남과 중국에서 월 150만개의 생산능력을 내년에 대폭 확장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세코닉스 최상경 이사는 “내년에 월 300만개까지 생산할 계획이지만 모듈업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감당을 못 할 정도로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심각해 말 그대로 회사 정문에 대기하고 있다가 제품이 나오면 바로 받아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팬택&큐리텔, LG정보통신, 모토로라 등 카메라폰 제조업체들은 렌즈 부족으로 휴대폰 생산에 차질을 빚자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이는 또다른 공급처인 대만 월드옵틱스 등도 납기를 맞추지 못해 공급이 갈수록 지연되고 있어 비구면렌즈의 공급부족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구면렌즈 생산업체는 국내 3개사와 대만의 4개사 등 극히 제한적이다.

 코렌의 이종진 사장은 “국내외 휴대폰 제조업체들로부터 요구받는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생산할 지 감을 못 잡을 정도”라며 “렌즈는 모듈처럼 자본만으로 뛰어들만한 사업이 아니고 갑작스런 증설이 쉽지 않아 렌즈 쇼티지는 2005년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메라폰 모듈 제조업체 A사의 한 관계자는 “카메라폰 모듈 생산규모를 최근 월 100만개까지 올렸으나 국내에서는 렌즈 조달이 어려워 대만, 중국 업체들에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제품의 경우 품질과 신뢰성이 떨어져 이 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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