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통신기술 발달 시대에도 마음 전하는 인간관계 중요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세상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편리한 통신수단을 이용해 물리적인 거리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의 거리, 마음으로 느끼는 거리감은 훨씬 더 멀어진 듯하다.

 상대방을 직접보고 대화하는 것보다 e메일이나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남기고, 자기가 편리한 시간에 같은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어느 사이엔가 우리는 그렇게 얼굴을 보지않고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서 또는 일방적인 의사전달을 위해서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드는 정보기술은 편리한 삶의 도구가 됐지만, 그러한 편리함에 젖어들면서 사람사이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진 것 같은 생각은 왜일까.

 현재 다니는 회사만 해도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 일상적인 의사소통의 도구로 이용하다보니, 때로는 일방적인 의사전달이 되어 글귀 하나하나에 오해가 생기는 일도 있고, 올바른 의사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얼굴보고 잠시 대화하면 바로 해결될 문제를 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전달하다보니 확인하고 응답하는 수차례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보낸 사람은 보낸 것으로 안주하고 받는 사람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을 놓치는 경우도 생긴다.

 회사에서는 그러한 폐단을 줄여보기 위해서 한때 e메일 사용 제로에 도전하는 모험적인 실험을 하기도 했었다. 서로의 감정과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다.

 결국 그 실험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가는데 동시에 업무전달 및 의사교환을 할 수 없다는 문제와 이미 그러한 환경에 익숙해진 후에 겪어야 하는 불편함때문에 짧은 시간의 시도로 막을 내려야 했다.

 기술의 발달, 문명의 발달로 인한 편리함도 충분히 누려야겠지만 그와 동시에 사람사이의 정을 키워가는 일도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삶의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고 건조하게만 돌아가는 세상, 서로 마음을 나누며 살기엔 너무 바쁜 세상이기에 IT기술을 쫒는다 하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는 노력도 필요할 듯 하다.

송정숙 서울 동작구 사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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