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업경기 `안갯속`

 대기업들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LG카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불안으로 12월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가 98.7로 4개월만에 100미만으로 하락했다고 3일 발표했다. 11월 BSI 실적도 98.9로 떨어져 1년만에 100이상을 회복한 전달의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97.4로 비제조업(101.0)보다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분야 가운데에는 영상·통신장비(109.5), 반도체·컴퓨터(105.3), 통신·정보처리(105.0) 등 IT유관산업 부문이 100을 크게 웃돌아, 전달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은 각각 100.8과 87.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부문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운수(145.0), 전력·가스(136.4)의 호전에 힘입어 건설(72.7), 소매업(95.8)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폭 회복이 예상됐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107.7)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인 정유(200.0), 전력·가스(145.5) 등의 호황에 대한 기대로 전월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수출(104.8)도 최근의 호조세에 힘입어 긍정적으로 점쳐졌다. 자금사정(104.6), 재고(107.7), 고용전망(103.5) 등은 100을 웃돌아 호전이 기대됐으며 반면 투자(97.8)는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측은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이로 인한 수출호조의 지속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부실문제, 신용불량자급증 등 금융시장의 불투명성 심화 그리고 대선자금 수사의 확대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 우려로 12월 BSI가 부정적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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