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체 상장 기업을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603개 상장사(금융기관 ·부동산투자기관 제외)의 보통주 지분 ‘50%+1주’를 확보하는데 드는 자금(인수 비용)은 2일 현재 138조3811억원으로 연초보다 35.4%가 증가했다. 또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대비 27%이상 상승하면서 인수비용이 5000억원 이상인 법인의 수가 연초 24개에서 2일 현재 42개로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수 비용이 증가했으나 이는 여전히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GE 시가총액(353조원)의 39%에 불과한 수준이며 코카콜라 주식(시가총액 137조)을 모두 팔 경우 국내 상장사 대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82조5천888억원으로 연초대비 40.0%가 급증했다. 현대그룹 인수 비용은 8567억원으로 210.9%가 증가했으며 SK그룹은 12조6978억원으로 6.9%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삼성그룹은 43조3137억원으로 42.2%가 증가했다.
인수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기업은 삼성전자로 35조3348억원이었으며 한국전력(7조9692억원), SK텔레콤(7조8985억원), 포스코(6조7169억원), KT(6조6712억원), 현대자동차(5조2690억원), LG전자(4조3208억원), 삼성SDI(2조8705억원), SK네트웍스(2조4389억원), 현대모비스(2조3536억원) 등의 순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올들어 상장사의 인수·합병(M&A) 논란 등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인수비용이 증가했지만 미 GE 시가총액의 절반도 안될 정도로 저평가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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