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M 시장 "뜨기 전에 잡아라"

가트너 "기업들 90% 3년내 채택"

 기업 정보화 분야의 새로운 황금알로 비즈니스 퍼포먼스 관리(BPM:Business Performance Management) 소프트웨어가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미증유의 분식 회계 사건인 엔론 사태 이후 보다 강력해진 기업회계 규제에 맞춰 투명한 회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이 이들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이라는 또 다른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점도 BPM 소프트웨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한몫 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은 향후 2년간 BPM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전문업체뿐 아니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엔터프라이즈 업체들까지도 가세해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왜 각광 받나=엔론 사태 이후 미 당국의 회계 감독이 강화되면서 재무재표 등 회계를 투명하게 하는 것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2001년 12월 엔론 파산과 더불어 자국 기업의 잇따른 회계부정 사건이 터지자 미 당국은 지난해 7월 회계 개혁법안인 사베인스- 옥슬리 법을 만들었다. 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업회계 개혁 법안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법안은 재무제표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보증을 의무화, 보다 투명한 재정을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06년 말부터 발효되는 바젤Ⅱ협약은 신용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 외에도 운영 리스크까지도 기업의 평가항목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보다 강력해진 규제 외에 보다 나은 정보를 가지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는 기업의 요구가 겹치면서 BPM 소프트웨어가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급팽창 예고=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05년까지 포천 1000대 기업 중 40% 정도가 일부분이라도 BPM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2006년에는 이의 비중이 90%로 급증해 향후 3년 후 포천 1000대 기업 대부분이 BPM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ARM은 BPM 소프트웨어의 초기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올해 85억달러에서 3년후인 2006년에는 105억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십개 소프트웨어업체 경합=BPM 소프트웨어가 주로 데이터 분석 툴과 금융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업체들이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로는 코그노스, 아웃룩소프트, 하이페리온, SAS, 비즈니스 오브젝트 등이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와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대형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인 SAP, 시벨시스템스, 피플소프트,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업체들도 일정 한도의 BPM 기능을 갖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초기 데이터웨어하우징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었던 IBM의 경우도 전문화된 BPM 소프트웨어 출시 대신 다른 업체와의 협력이나 표준 주도 방식으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BPM 소프트웨어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향후 2년간 이들 10여업체가 뜨거운 선점 경쟁 레이스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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