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이미 집행된 투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외부 기업 또는 전문가에 투자기업을 위탁하는 아웃소싱 개념을 도입해 주목된다.
LG벤처투자(대표 구본천)는 최근 110개 투자기업 가운데 6개사의 사후관리를 기업컨설팅 전문기업 또는 개인에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LG벤처투자는 이에 앞서 투자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해 집중관리에 나서는 한편, 기업공개(IPO)를 겨냥한 직접관리 기업, 인수합병 대상 기업, 아웃소싱 대상 기업 등으로 구분하는 작업을 진행했해왔다.
아웃소싱은 LG벤처투자가 보유한 지분 전체 또는 일부를 컨설팅 에이전시나 기업 전문가에 매각하고 이들이 투자기업에 대한 밀착 관리에 나서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들 에이전시는 별도로 창업, 영업·마케팅, 자금유치 등의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해온 기업들과 투자 기업의 기술·제품, 영업·마케팅에 대한 폭넓은 정보 및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개인들로 구성돼 있다.
LG벤처투자측은 “투자기업의 아웃소싱은 부실기업 투자를 털어내는 정리의 개념과는 다르다”면서 “외부 전문가의 서비스와 정보, 인력풀을 적극 활용해 해당 업체의 기업가치와 실적을 높이고 캐피털도 제한된 인력의 활용도를 높여 양자 모두 현실적인 효과를 거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3년여동안 상당수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들이 방대해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고 보유 역량을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 투자실적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벤처캐피털들은 기업간 M&A 추진과 함께 사업실적 및 전망이 불투명한 일부 투자기업의 감액손실 처리를 단행하는 등 투자 효율화를 꾀해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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