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 기업` 올해도 빛났다

특정분야 20년 이상 중견업체 매출 증가율 최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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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기피하고 한우물을 파온 신도리코, 청풍, 조아스전자, 쿠쿠홈시스 등 전문 중견 전자업체들이 올해 경기침체에도 불구,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들 전문기업은 특정 분야에서 20년 이상 매진해온 기업들로 작년에 비해 올해 매출 증가율이 사별로 10%부터 최대 1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창업 이래 최고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수출 호조로 인해 올 해 작년보다 약 1000억원이 증가한 6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경기 침체로 내수 실적이 작년보다 약 400억원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수출이 1400억원 가량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신도리코는 특히 지난해 미국 렉스마크사에 레이저 프린터 ‘블랙풋’을 수출하면서 3000억원대 이던 전체 매출이 2002년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도 레이저 프린터 수출과 더불어 지난 8월부터 일본 리코사에 디지털 복합기를 수출, 2년 연속 고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공기청정기 전문 업체인 청풍(대표 최윤정)은 올해 전년대비 2배가 넘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83년 창업 이래 매년 평균 2배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온 청풍은 폭발적인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200억원)보다 2배이상 많은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측은 “최근 성사된 수출부문까지 포함하면 당초 올해 매출 목표였던 500억원 달성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면도기 전문 메이커인 조아스전자(대표 오태준)와 밥솥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쿠쿠홈시스(대표 구자신)도 올 추정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약 13%, 10%씩 증가한 150억원과 18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도리코의 경우 99년과 2000년 사이 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자금을 벤처사업 등에 투자하지 않고 오직 복사기와 레이저 프린터 등에 투자해 지금은 기술을 전수받은 일본 리코사에 역수출 할 정도”라며 “외도를 하지않고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소신있는 사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전문기업들이 불황속에서도 더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