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코모, 3G 휴대폰 OS 리눅스 선택

MS 세계 표준 경쟁 타격

 NTT도코모가 휴대폰 기본 운용체계로 ‘리눅스’를 선택했다.

 세계 3세대(3G)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는 도코모가 이같이 방향을 정함에 따라 휴대형 기본 소프트웨어(OS) 시장에서의 ‘세계 표준’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3일 도코모가 자사 휴대폰의 OS를 ‘리눅스’로 공통화하는 방침을 정하고 단말기업체들과 구체적인 교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코모는 내년 가을까지 3G 휴대폰인 ‘포마(FOMA)’ 전모델에 리눅스를 OS로 장착시켜 출시할 계획이다.

 도코모의 리눅스 채택 결정은 OS를 공통화해 단말기 가격을 내리는 동시에 휴대폰 OS시장을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휴대폰 시장을 차세대 OS 주력시장으로 선정, 이미 모토로라와 제휴해 북미시장에 진출했으며 일본시장에도 조만간 진출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결국 MS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전에 휴대폰 OS ‘표준’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도코모의 전략.

 리눅스는 쉽게 수정이 가능하면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MS의 윈도와는 차별된다. 특히 프로그램의 설계도인 ‘소스 코드’도 공개돼 자유자재로 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지금까지 도코모의 휴대폰에는 각 제조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OS가 장착됐으며 이들 업체들이 OS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SW)도 제각각 개발해왔다.

 따라서 도코모의 리눅스 채택은 OS와 SW의 규격을 통일시켜 휴대폰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키는 계기가 되리란 분석이다. 현재 도코모의 포마는 2G 휴대폰에 비해 비싼 가격때문에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기본적으로 OS의 선택권은 제조업체들에게 있지만 각 제조업체들이 도코모의 이번 방침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코모는 일본업체들의 일부 기종에 탑재돼 유럽시장에 보급된 영국 심비안사 OS로 통일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LSI 부문에서도 각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미국 TI사 등과 공동 개발중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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