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아이템거래 사이트는 게임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거래사이트 근절을 촉구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아이템 대여 사이트에 관한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등장한 아이템 대여 사이트는 게임 저작권을 침해하는 부정사이트라며 강력 대응할 것을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리니지’와 ‘리니지2’의 아이템이 거래 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템 거래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정되는 아이템 거래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엔씨소프트가 아이템 거래에 대해 강력 조치를 취할 경우 3000억원 이상의 ‘암거래’ 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이처럼 아이템 거래에 대해 선전포고를 던진 것은 최근 국내 최대 아이템 현물 거래 사이트인 아이템베이가 이달부터 게임 아이템을 빌려 쓰는 대여서비스 개시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아이템베이의 아이템 대여서비스는 게임 이용자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일정 기간 게임의 아이템을 임대해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게임은 정교하게 짜여진 경제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며 게임속 아이템 거래를 통해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짜여 있다”면서 “게임 안의 플레이가 아닌, 아이템 중개나 대여 사이트를 통해 현금으로 아이템을 취득하는 것은 결국 게임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극도의 우려를 나타냈다.
김 사장은 또 “이러한 행위는 균형을 통해 게임의 즐거움을 만든다는 게임 저작활동의 근본 취지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며 건전한 게이머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라며 아이템 현금 거래를 ‘게임 밖에서의 부정해위’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부정 사이트’를 통해 대여된 아이템은 즉시 압수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게임 아이템 대여사이트를 불법사이트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며 현금 거래 중개 사이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주요 제품인 ‘리니지’와 ‘리니지2’가 아이템 현금거래 때문에 인기를 누리는 면이 크지 않냐”고 반문하면서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입장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끝날 것”이라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템베이측은 “게임 아이템 현금 거래는 사이버 시대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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