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 피부 속으로?

 월마트에서 물류관리용으로 채택한 전자태그(RFID칩)가 머지않아 할인점 진열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피부 속에 이식돼 신용카드를 대체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C넷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에 따르면 미국의 어플라이드디지털솔루션스(ADS)사는 RFID칩을 손등에 심어 ATM기에 손바닥만 대면 현금을 뽑거나 신용결제까지 손쉽게 처리하는 생체금융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생체용 RFID칩은 12mm의 길이에 두꺼운 바늘조각의 두께(2.1mm)정도여서 특수 주사기로 간단하게 손등의 피부 밑에 삽입할 수 있다. RFID칩은 64비트로 암호화된 신상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신용카드 대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필요없어 한번 삽입하면 최소 20년간 사용할 수 있다.

 ADS는 “신용카드는 택시에서 졸다가 분실할 수 있지만 RFID칩은 항상 몸 안에 있어 도난우려가 없다”면서 수년내 ‘베리페이’란 브랜드명으로 생체금융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금융회사들이 생체칩을 이용한 금율결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스터카드사의 부사장 아트 크란즐리는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대체할 RFID칩은 처음에는 펜, 귀걸이에 들어가겠지만 궁극적으로 피부안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생체금융서비스의 상용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ADS는 생체칩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0년 개당 12달러에 달하던 RFID칩 원가를 개당 40센트까지 줄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몸 속에 삽입된 전자태그가 사생활 침해는 물론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신용카드 해지시 지금은 은행에 전화를 걸면 되지만 RFID칩은 외과의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RFID칩이 자랑하는 보안성도 해커가 몸 속에서 나오는 ID정보를 해킹하거나 강도가 RFID칩을 꺼내기 위해 다른이의 신체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ADS측은 이같은 반대 목소리와 상관없이 손등에 칩을 심는 선착순 10만명에게 1인당 50달러씩의 RFID칩 할인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회원모으기에 들어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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