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등록법인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스닥증권시장이 등록법인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시장 본연의 역할을 점차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5일까지 코스닥에 등록한 일반·벤처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작년 2조8154억원보다 12.7% 증가한 3조171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관련 사채를 포함한 사채발행 조달금액은 28.2% 감소한 1조5346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조6372억원으로 전체 자금조달 규모액의 51.6%를 차지했으며, 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비율(48.4%)보다 3.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작년 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율은 전체 조달금액의 75.9%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24.1%)보다 3배이상 높았다.
특히 벤처기업은 일반기업보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기업의 경우 사채발행을 통한 자금규모는 작년 동기간에 비해 41.4% 감소한 2523억원에 그쳤으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전년 동기대비 192.9% 증가한 580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일반기업의 사채발행 규모는 1조2823억원으로 작년 동기간에 비해 24.8% 감소했으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19.8% 증가한 1조563억원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의 이동림 팀장은 “올들어 등록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순기능을 점차 회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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