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겨울, 필자는 넥서스를 대표해 신라호텔 국제회의장에서 빌 게이츠 회장과 악수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넥서스커뮤니티가 ‘베스트 솔루션 프로바이더(Best Solution Provider)’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게이츠 회장과의 그 사진은 이후 상당 기간 프로젝트 수주, 정부출연 연구개발 사업자 선정, 영국 VC로부터의 투자, 중국 공산당 고위층과의 만남 등… 여러 분야에서 마법의 힘을 발휘햇다.
그때 게이츠 회장이 물었다. “넥서스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까?”
몽당연필 같은 영어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넥서스는 드림웨어(Dreamware)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게이츠 회장이 다시 물었다. “도대체 드림웨어가 뭡니까?”
‘휴∼, 우리말로 설명하기도 힘든데….’
창업 이전부터 마음속에서 자라나기 시작한 드림웨어의 꿈은 이슬을 맞으며 자라나는 수정처럼 영롱한 빛을 지니고 있지만, 어떻게 설명을 하여도 항상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때 게이츠 회장에게 이런 설명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날로그 감성체들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느낌들이 디지털화될 수 있을까요 ? 우리는 타인에게 마음과 느낌을 전달하려 말, 표정, 몸짓 등을 사용합니다. 넥서스의 드림웨어는 마음과 느낌을 디지털 사인으로 분해하여 콘텐츠화하며 IP텔레포니 등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게 해 줍니다. 넥서스는 항상 최초의, 항상 최고의 디지털 인터랙션 크리에이터(Digital Interaction Creator)가 될 것입니다.”
창업 이전 ‘디지털 인터랙티브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던 그 결심은 13년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핵심목표다. 우리는 첫번째 결실로 전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CTI미들웨어 소프트웨어 제품인 ‘CTMP 스위트’를 만들어 냈다. CTMP 스위트는 현재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인도, 이탈리아, 호주, 마국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넥서스, 디지털 인터랙션 크리에이터들은 앞으로 새로이 창조해 낼 제2, 제3의 드림웨어들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정진할 것이다.
antonio@nexus.co.kr
지난 1994년 넥서스커뮤니티가 ‘베스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선정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오른쪽이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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