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무역의 날]세계를 누비는 `메이드 인 코리아`

 ‘1억달러 수출 소요시간 10개월(1964년)과 5시간(2002년)’

 무역연구소가 분석한 이 수치는 우리 산업의 첨단화·고부가가치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40년 전에는 1억달러를 수출하기 위해 무려 10개월이라는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마흔돌 ‘무역의 날’을 맞은 지금은 단 5시간만 투자하면 1억달러를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의 가장 큰 특징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 3대 품목이 수출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모두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집약적 제품이다.

 ‘무역의 날’ 행사가 처음 열렸던 지난 64년 우리나라는 세계 최하위권인 1억달러대 수출국으로 분류돼 있었다. 세계 수출 순위 83위. 그러나 지난해에는 1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더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는 64년 당시 1억달러대 수출국(아이슬란드·코스타리카·도미니카·엘살바도르·과테말라·니카라과·우루과이·케냐·튀니지·우간다·세네갈 등) 가운데 유일하게 절대적 빈곤에서 탈출한 국가로 기록돼 있다.

 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은 작년동기대비 18% 증가했다. 일본·싱가포르·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입도 10월까지 17.5%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당초 예상을 훨씬 초과한 135억달러 내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 IMF외환위기 이후인 98년부터 올해까지의 무역흑자 누계액이 1000억달러를 상회함으로써 이제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무역흑자 기반을 구축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 수출품목의 첨단화·고부가가치화를 방증하듯 올해 제40회 무역의 날에 정부포상과 수출탑을 수상하는 기업·기업인의 60% 이상이 IT기업·IT인이다.

 정부는 ‘무역의 날’이 올해로 40회를 맞는다는 점과 사스, 이라크 전쟁, 세계경기 회복 지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출증진을 통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작년보다 75명 늘어난 750명(2개 단체 포함)에게 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및 산업자원부장관표창 등을 수여한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수출증대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표하여 각각 3개사, 2개사에게 수여한다. 대기업은 기아자동차 김뇌명 부회장과 삼성전자 최도석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대표이사 등이고, 중소기업은 팬택의 이성규 대표이사, 삼원테크의 이택우 대표이사 등이다.

 수출의 탑은 250억달러를 수출한 대표적 IT기업 삼성전자가 최고탑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업체는 작년 732개사보다 298개사 증가한 1030개사로 대기업 44개사, 중소기업 986개사다.

 무역은 지난 40년간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GDP의 무역의존도가 1964년 17.6%에서 2002년 66.0%로 크게 확대된 점에서 알 수 있다. 또 무역연구소가 분석한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도 60년대 9%에서 2000년대에는 91.9%로 크게 확대됐다. 따라서 무역의 날 포상 기업·기업인은 우리 경제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우리 경제사에 영원히 기록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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