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의 내년도 설비투자는 올해 실적(잠정)보다 11.1%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이 국내 77개 업종 주요기업 28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국내기업 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IT, 자동차, 전력 및 유통산업이 올해와 같이 투자를 주도하면서 전년대비 11.1% 확대된 51조9000억원의 설비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12.2% 증가한 3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IT산업은 전년대비 16.4% 확대로 나타나 여전히 국내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TFT LCD, PDP 등 기존 라인 증설과 비메모리 반도체의 신규 생산라인이 확대되고 있으며 휴대폰 및 디지털 TV 등의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산업은행은 예상했다.
제조업 중 비 IT분야는 전년대비 8.8% 증가가 예상되며 이 중 자동차업계는 올해 103.4%의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14.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산업도 수출호조로 수익이 크게 개선되어 합리화투자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은 통신서비스산업이 서비스 제고를 위한 업그레이드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전력산업도 금년의 9.2%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전년대비 16.5% 확대된 설비투자가 계획돼 있다.
제조업의 투자동기별 특징을 살펴보면 질적 측면의 주요지표인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2003년 39.8% 증가에 이어 2004년에도 24.0% 확대돼 2년 연속 증가하면서 제조업 총투자의 23.3%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기록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설비투자가 양적 팽창에서 질적 팽창으로 이행하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산업은행은 진단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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