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장비·솔루션업계 올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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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어떤 기업이 장사 잘 했나.”

 IT경기의 부진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일부 장비·솔루션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시선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파이오링크·유엔젤·필링크·기가텔레콤 등 중소·중견 벤처기업들은 신기술 개발, 해외사업 강화, 사업다각화 등에 나서 기업경기가 최악이라 평가받고 있는 올해 매출과 수익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장비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웠다’=우선,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네트워크장비 부문에서는 다산네트웍스와 파이오링크가 선전했다.

 네트워크 업계의 선두주자인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50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당초 목표치인 10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75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5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이보다 소폭 늘어난 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오링크도 지난해 2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보다 3배 이상이 늘어난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익의 경우도 지난해 5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단말기 업계 ‘빈익빈 부익부’=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큰 기업을 제외하고는 중소·중견기업은 어려운 한 해였다. 이중 벨웨이브와 기가텔레콤은 눈에 띄게 선전했다.

 벨웨이브는 지난해 매출 2600억원, 순이익 310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이보다 늘어난 매출 4300억원, 순익 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가텔레콤은 지난해 45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600억원 가량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7억원, 올해는 이보다 약간 밑도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인터넷 업계 ‘그래도 나았다’=무선인터넷 솔루션업계는 음성통신이 데이터통신으로 전환되면서 위치정보서비스(LBS)·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모바일게임서비스·영상정보서비스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나 다른 부문에 실적이 다소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젤은 지난해 18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이보다 100억원 이상이 늘어난 285억원의 매출을, 필링크는 지난해 152억원에서 올해 285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텔러웨어도 지난해 148억원(순익 16억원)보다 늘어난 190억원(순익 21억원)의 매출을 올해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지어소프트 역시 지난해 매출 98억원과 순익 1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매출 140억원, 순익 13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개선 배경과 전망=업계는 일부기업의 이같은 실적개선은 무엇보다 사업다각화와 시장다변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외사업 강화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장비 업계는 특히 경기악화로 인한 투자위축 움직임 외에도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분쟁, 온세통신·두루넷의 법정관리 실시 등의 변수가 돌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장비업계는 내년에도 통신업계가 3세대(G) 부문의 투자에 미온적이고 초고속인터넷의 경우도 투자요인이 많지 않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계의 경우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유지, 예년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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