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포럼·펜타시큐리티 등 뒤따라
올해 인증 및 암호 업계의 최대 격전지인 점외 금융자동화기기 암호화솔루션 공급 경쟁의 성적표가 나왔다.
최근 금융자동화기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농협을 비롯해 수협, 하나은행 등의 암호화솔루션 공급업체가 확정되면서 올해 금융권 인증 분야에서 최대 이슈로 부각된 점외 기기솔루션 시장의 판도가 드러난 것. 그 결과는 이니텍과 소프트포럼이 선두권을 형성했으며 펜타시큐리티, 지텍인터내셔널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텍(대표 김재근)은 상반기 국민은행과 제일은행, 수협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하반기 가장 큰 프로젝트였던 농협중앙회와 하나은행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니텍은 수적으로도 적지 않은 은행 고객을 확보했지만 금융자동화기기 보유 대수에서 1, 2위를 다투는 농협중앙회와 국민은행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실적 면에서도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프트포럼(대표 권순도·안창준)은 상반기에 한미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을, 하반기에는 기업은행을 수주했으며 내달 초 마지막 수요처인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소프트포럼은 수적으로는 가장 많은 은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자동화기기 보유 대수가 적은 은행이 많아 실적 면에서는 이니텍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펜타시큐리티(대표 이석우)는 상반기 대구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을 수주해 선전했지만 하반기에는 그 여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지텍인터내셔널(대표 백기동)은 조흥은행 프로젝트 하나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은행 점내 금융자동화기기에 한정된 경쟁은 일단락됐지만 향후 추진될 점외 금융자동화기기와 창구통합단말기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솔루션 공급 경쟁이 조만간 재점화될 전망이다.
인증 및 암호 업계에서는 점외 금융자동화기기의 암호화솔루션 수요가 점내 금융자동화기기에 비해 3배 정도 큰 3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이 둘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창구통합단말기를 더할 경우 앞으로 최대 1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암호화솔루션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내년초 본격 형성될 점내 기기 시장를 둘러싸고 관련 업체들이 제 2라운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김덕엽 이니텍 부장은 “은행에 따라 상황이 약간씩 다르지만 대부분 점내외 금융자동화기기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져 있어 이번 경쟁의 결과가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