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점’
올해 우리나라 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나타난 평균점수다.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4년여 만에 거둔 수확치고는 낮은 점수다. 하지만 이 점수는 우리나라 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이 이제 기업전체의 e비즈니스 확산 및 기능간 통합화를 시도하는 ‘기업내 통합’ 단계를 지나 기업간 e비즈니스의 활용을 시도하고 이를 고객서비스에 활용하는 ‘기업간 통합’ 단계로 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말이 e비즈니스지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이뤄진 것들을 하나하나 네트워크와 정보화인프라를 통해 개선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더딘 것도 아니다.
사실 최근 국내외 경제는 경기침체로 각 산업마다 투자규모와 매출액 감소, 그리고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IT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역시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반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IT를 활용해 기업 활동에 접목을 시도하는 e비즈니스 규모는 꾸준히 증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올해 ‘한국e비즈니스 대상’에 신청을 한 기업들 역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독특한 시장환경 및 업무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비즈니스 추진에 대한 열의는 하나같이 높았고 또한 이를 통해 기업의 성과증대, 효율성 향상, 업무만족도 증가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그만큼 27일 거행되는 ‘제 7회 한국 e비즈니스 대상’의 의미는 각별하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산업현장에서 e비즈니스화에 앞장서서 성공을 일궈낸 기업들의 사례를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많은 기업에 e비즈니스 효과를 홍보하고 경기침체로 한풀 꺾인 기업의 e비즈니스화 의지를 북돋우고자하는 정부의 뜻이 담겨 있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전자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제7회 한국 e비즈니스 대상’의 영예의 기업부문 대상(대통령상)은 e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전사적 업무프로세스의 e비즈니스화를 추진한 (주)실트론이 차지했다. 아울러 e비즈니스의 발전 및 활성화에 기여를 한 개인에게 시상하는 유공자 부문에서는 무역시스템 자동화를 통해 전자무역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e비즈니스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세운 신동오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이 석탑산업훈장을 수여한다.
한국 e비즈니스 대상은 국내 e비즈니스 발전을 위해 공로를 세운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99년 2월 ‘제1회 우수사이버몰시상 및 인증제도’로 시작해 2000년 e비즈니스 대상으로 이름을 바꾼 후 2001년부터 대통령상으로 격상됐고 지난해에는 유공자 부문이 신설됨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e비즈니스 관련 최고 권위에 걸맞은 행사로 자리 매김을 했다.
◆ 수상기업 및 수상자 현황
◇기업부문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에는 e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통해 전사의 업무를 e비즈니스화한 (주)실트론(대표 정두호)에 돌아갔다. (주)실트론은 연구개발, 생산 공정 및 품질관리, 고객 및 인사관리, 지식창출 등의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를 ‘SAP R3’를 통해 반도체 웨이퍼 제조라는 특수한 사업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통·닷컴·지원 3개 분야의 최우수 기업에 수여하는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은 전통부문에서는 HSD엔진(주)(대표 이남두), 닷컴부문에서는 (주)이상네트웍스(대표 김종현), 지원부문에서는 (주)이포넷(대표 이수정)이 각각 수상한다. HSD엔진(주)은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초인류 지식기반 최고 엔진기업 구현을 위해 eSEM, eCRM, eKMS, eSCM 등을 추진했다. (주)이상네트웍스는 국내 최초로 철강 분야의 B2B 마켓플레이스를 개척했으며 (주)이포넷은 ebXML을 이용한 EDI 시스템 구축에 커다란 공헌을 했으며 조달EDI 및 국가전자조달(G2B)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왔다.
산자부장관상에는 농협중앙회(대표 정대근), (주)설비넷(대표 홍평우), (주)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 신용보증기금(대표 배영식), (주)LG홈쇼핑(대표 최영재)가 각각 수상한다. 특별상은 (주)뱅크타운(대표 김춘길),(주)CJ홈쇼핑(대표 조영철), (주)메디오피아테크날리지가 각각 수상한다.
◇유공자 부문
올해 훈장이 새로이 추가돼 훈격이 격상된 유공자부문에서는 무역자동화서비스 및 공인인증 운영, e비즈니스 솔루션 개발 보급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의 공헌을 세운 신동오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이 석탑 산업훈장을, 국내은행의 방카슈랑스 업무에 ebXML 표준 도입을 추진한 업적을 세운 김종락 사장(이노디지털)이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한다.
대통령 표창에는 김광옥 부분사장(농협중앙회), 김문환 교수(국민대학교)가, 국무총리 표창에는 이시현 사장(한맥인포텍), 장재경 표준팀장(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수상한다. 산자부장관 표창에는 김재하 사장((주)파텍21), 이재원 교수(인하대학교), 이제인 과장(한국토지신탁), 이해완 변호사((주)로앤비), 전용찬 부부장(신용보증기금)이 각각 수상한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 기고 - e비즈니스를 통한 산업구조의 혁신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jsyoon@mocie.go.kr
최근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IT 혁명, 지식 혁명의 시대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말은 IT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마는 않는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될 수 있는 IT는 기술 자체보다는 이를 어떻게 산업에 활용하는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산업혁명도 증기기관 발명 자체보다는 그것이 산업구조나 생산관계, 고용구조 등에 미친 영향이 더욱 컸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환경과 기술의 발전을 보면서 앞으로의 화두는 혁신과 융합일 것이다.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에 따라 오프라인 시장은 줄고 온라인 시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 기업은 혁신을 통해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
최근 우리 산업은 글로벌 경쟁의 심화, 고임금·인력부족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제조업 공동화는 이러한 현실의 반영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제조업 공동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드릴 필요가 있다. 산업구조는 늘 변화한다. 과거 우리의 산업구조도 경공업에서 중공업, 전자·통신산업 등으로 발전해 왔다.
제조업 공동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기업규제와 같이 기업하기 어려운 제도를 개선해야 하기도 하지만, 경쟁력이 약화된 업종이나 주력 산업은 IT를 접목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
산자부는 지난 2000년부터 전자상거래 확산 정책을 추진해 40개 업종별 기업간 전자상거래 네트워크 구축, 중소기업 IT화 지원, 전국 35개의 전자상거래지원센터 운영, 디지털산업단지 구축 등 산업의 각 분야별 e비즈니스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규모가 지난 99년 30조원에서 지난해 178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e비즈니스 수준은 아직도 미흡하다. 국내 선도 650개 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도 51.6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e비즈니스 단계가 아직 외부와의 협업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산자부는 디지털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면서 산업 전반의 ‘끊김 없는 e비즈니스’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지식기반서비스 신산업을 창출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상호 발전을 통해 산업구조를 혁신하고자 한다.
우선 산업구조를 고도화시키기 위해 IT를 부품조달, 생산 및 거래 전반에 확산시켜 업종별 공급망을 혁신하도록 하겠다. 완성품 및 부품·협력 업체간 협력체제 구축하고 R&D·생산 등의 기능 전문화를 위해 업종별 e매뉴팩처링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효율화를 위해 산업물류정보체계를 구축하고 전자태그(RFID) 등을 통한 유통물류 혁신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하여 산업 전반의 e비즈니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도록 하겠다.
IT기반의 새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는 기반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 전자상거래, e서비스는 신산업의 창출을 통해 오히려 고용을 증대시킬 수 있다. e러닝, e헬스 등은 그러한 대표적 산업이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을 해야하고 투자가 필요하다. e비즈니스는 산업전반의 가치사슬 구조를 혁신시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복잡한 거래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다. e비즈니스를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디지털 경제에서 도태될 것이고 기업간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에게 먼저 다가올 것이다.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