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제7회 한국e비즈니스 대상 유공자 부문은 올해부터 훈장이 추가돼 훈격이 격상됐다. 무역자동화 서비스, e비즈니스 솔루션 개발·보급 등의 공헌을 세운 신동오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이 석탑 산업훈장을, 국내은행의 방카슈랑스 업무에 ebXML 표준 도입을 추진한 김종락 이노디지털 사장이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각 수장자의 공적과 수상소감을 들어본다.
◆ 석탑산업훈장 - 신동오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제7회 한국e비즈니스대상 유공자 부문의 최고 영예인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신동오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56)은 지난 2001년 취임 이후 ‘글로벌 전자무역 서비스의 리더’를 표방하며 B2B 전자상거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월평균 1000만건의 무역관련 전자문서 처리, 하루 이상 걸리던 수출업체의 통관시간을 2분으로 단축, 연간 2조500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등이 신사장과 한국무역정보통이 거둔 오늘의 성적표다.
지난 91년 12월 무역자동화를 통한 무역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설립된 KTNET은 지난 10여년 동안 VAN·EDI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자무역서비스 업체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특히 지난 99년 흑자실현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455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세로 접어 들었다. 이와함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관세청, 국내외은행, 손해보험사, 수출보험공사, 상공회의소, 통관물류 관련업체 등 유관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세계화에 따른 무역경쟁이 심화되면서 VAN/EDI 서비스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2001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사장은 ‘글로벌 전자무역’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신경영전략을 구체화했다.
신사장이 내놓은 신경영전략은 한국무역정보통신이 지난 10년간 ‘무역자동화촉진을 위한 법률’에 따라 누려왔던 EDI중개 사업자로서 지위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하겠다는 자발적 혁신 방안이었다.
그 결과 무역 분야에서 인터넷 기반의 ‘eXedi’ 서비스를 재구성해 중소무역업체에 제공했고 물류 분야에서는 ‘e로지프레임(eLogisframe)’으로 인터넷을 통해 수출입 화물관리 및 추적 지원이 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마련했다. 또 올해 통관분야에서 관세사를 위한 통관 인터넷 전용시스템인 ‘e커스텀즈프레임(eCustomsFrame)’ 구축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그는 전자무역의 글로벌화를 위한 해외부문 연계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한일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e트레이드허브’ 라는 양국간 전자무역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 현재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마치고 사용자 확산을 꾀하고 있다. 또 일본·중국등 동아시아 7개국간 종이서류 없는 무역거래를 구현하기 위해 팬아시아 e커머스연합(PAA) 사업을 기획, 추진하고 있고 이를 독일 등 유럽으로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자무역을 전세계 국가간 전자무역으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무역업무자동화’를 이끄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그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기업들의 국내외 네트워킹을 도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신속한 글로벌 전자무역 서비스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효과적으로 포지셔닝하도록 다양한 분야의 의견과 서비스를 결합해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산업포장 - 김종락 이노디지털 사장
지식관리시스템(KMS)·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전문 코스닥 업체인 이노디지털의 김종락 사장(45)은 e비즈니스를 선도하고 활성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전자상거래 표준인 ebXML 분야의 국제 표준화 협의체인 국제 ebXML협의회의 초기 멤버로 참여, 전자상거래 관련 각종 표준화 작업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해왔으며 국내에 ebXML의 방대한 개념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관련 솔루션을 개발, 공급에 나서 국제 표준 기반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확산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95년부터 이노디지털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임하면서 주력 사업인 KMS·EDMS의 공급에 적극 나서 국내 시장의 성숙기를 이끌었다. 또 이를 기반으로 국내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지식경영(KM) 환경구현을 유도하면서 해당 분야의 방대한 구축사례를 확보했다.
특히 92년부터 2년 동안 서울시 경찰청에 범죄현장에 3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112지령시스템’을 개발, 공급해 치안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치안 전자화’의 주역을 떠올랐다. 이 시스템에는 인공위성에 의한 위치추적시스템(GPS), 차량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돼 공공 및 사업분야의 효과적인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활용되며 관련 솔루션 개발 붐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 18년 동안 경영정보시스템(MIS) 이론을 소프트웨어에 접목하고 응용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이론과 기술을 개발해온 데 이어 지난 2002년 4월 이노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서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김사장은 “현재 이노디지털은 세계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ebXML솔루션과 주력사업인 KMS·EDMS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세계적인 IT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 대통령표창 - 김광옥 농협중앙회 부분사장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김광옥 부분사장(50)은 농협 전산정보 부서에서만 23년을 몸담아 온 농협 정보화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79년부터 온라인 업무에 나선 농협은 현재 중앙회와 지역조합을 합해 전국적으로 4900여개의 온라인 사무소가 있고 전산정보분사에서 이들 사무소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온라인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다.
김광옥 부분사장은 96년 ‘농협 정보화전략 2001’과 2000년 ‘통합농협 정보화 3개년 계획’을 주도적으로 입안하고 농협의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e비즈니스 중장기 추진전략을 구체화했다. 특히 2000년 당시 농·축·임 협동조합의 전산 통합작업으로 분주한 가운데도 농협의 독자적인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이 늦어질 경우 통합농협의 경쟁력 제고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관련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2000년 8월 개인금융 부문, 2001년 12월 기업금융 부문에서 독자적인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또 2001년 이후 그동안 국내 인터넷뱅킹 확대에 걸림돌이 돼온 보안 문제 해결에 주력해 인터넷뱅킹 이용자의 증가를 이끌었고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개발 , 모바일뱅킹 등 서비스채널 확대 등을 적극 추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초 금융정보부장으로 재임하면서 다양한 고객요구와 트랜드를 적극 충족하고 개인과 기업으로 분리된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통합한 명실상부한 금융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e뱅킹시스템의 전면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착수, 같은 해 12월 차세대 e비즈니스플랫폼을 적용한 새로운 금융포털 사이트(http://banking.nonghyup.com)를 완성했다.
이번 수상에 대해 김 부분사장은 “그동안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이제 e비즈니스는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전략인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성공하도록 경쟁력 있는 정보시스템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통령표창 - 김문환 국민대 교수
김문환 교수(57)는 20여년 전부터 지적재산권, 국제거래법, 국제사법, 신용카드법 등을 연구하면서 약 30여편의 저서를 출간하는 등 지재권 및 인터넷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교수는 국제거래법학회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현재 지적재산권학회 부회장, 신용카드학회 회장, 인터넷법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소프트웨어 진흥협의회, 무역협회 전자무역추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필요한 법제도적 연구에 적극 나서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교수는 이제 가상공간이 현실세계의 일부가 되어버린 정보사회가 도래했고 기업 역시 이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e비즈니스를 통한 이익창출에 나서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e비즈니스를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주축으로 구성된 정보기반 사회에서 행해지는 e커머스, 즉 전자상거래가 그 핵심”이라고 정의하는 김교수는 그 특성으로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행해지는 시간이동(time shift)과 공간이동(space shift)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경제·사회적인 변화를 겨냥해 우리가 어떤 준비와 대응자세를 가지고 있는 지 뒤돌아봐야 할 때가 왔음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관련분야의 법률의 준비는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법이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전자상거래 역시 거래의 한 형태이므로 기존 법이 적용되고 여기에 국제거래와 관련된 지적재산권법·국제거래법·국제사법, 대금 결제를 위한 신용카드 관련법과 소비자의 개인정보보호 영역 등을 아우른다”면서 “앞으로도 이처럼 법 영역의 총화로 부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법 분야의 연구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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