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그룹을 수사대상으로 정조준하면서 재계와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수원 삼성전기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자, 지난주 LG홈쇼핑에 대한 수사와 LG카드의 유동성 문제로 흉흉했던 재계와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특히 무풍지대로 인식됐던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의도 주식시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된 삼성전기는 6.72%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각각 2.74%, 2.53% 내렸다. 삼성테크윈도 4.55% 내리는 등 삼성 그룹주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증권도 7.60% 하락했다.
이와 관련 재계는 삼성이 대표그룹으로 우리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을 소환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전격 압수수색으로 수사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날 삼성그룹에 대한 비자금 조성 가능성은 개별 기업의 문제를 떠나 국내 기업과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시킬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삼성그룹 수사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매수를 기록중이던 외국인은 오후들어 매도세로 돌아섰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LG그룹 문제에다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이른 결과 도출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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