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휴대폰시장 "컨버전스 전쟁"

다기능 단말기에 홈네트워킹서비스 등 본격화

 내년 이동통신시장에 ’컨버전스(융합)’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올 들어 금융·방송·홈네트워킹 등 첨단 서비스 채비를 속속 갖추고 내년부터 융합시장을 본격 개척할 계획이다.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 등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들도 휴대폰 하나에 다채로운 기능성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세워 이같은 시장추세에 적극 대응할 전망이다.

 ◇이통통신사업자, ‘컨버전스를 잡아라’=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은 금융·방송·홈네트워킹 등 융합서비스가 이동전화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자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나 조기 사업화를 서두르면서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통신금융 융합서비스를 ‘모네타’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 모네타카드(신용·교통카드) 확대 보급과 유무선 금융포털서비스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이미 올 들어 5개 카드사로 발급사를 늘린 데 이어 최근에는 휴대폰 송금이체 서비스인 네모도 모네타캐시라는 이름으로 금융포털서비스에 통합, 사업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30여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KT 그룹에 맞서는 디지털홈 컨소시엄을 결성, 가정경비보안 서비스 중심의 초기 사업모델을 선언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DMB)서비스도 이동전화 단말기 하나로 이동형 방송이 가능한 대표적인 융합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KTF도 LG텔레콤과 함께 금융·통신 융합서비스 시장의 양대 세력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유통업계 대표주자인 롯데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연말까지 10만대 규모의 가맹점 단말기를 보급키로 했다. 또 디지털홈 사업에서는 KT 컨소시엄에 적극 참가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은행권과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금융거래서비스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내년도 번호이동성에 대비한 핵심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금융·통신 융합서비스인 ‘뱅크온’을 선정, 대중화를 위해 이미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휴대폰업계, ‘융합형 신제품 출시 봇물’=이같은 추세를 등에 업고 삼성전자·노키아 등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의 융합형 신제품 출시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체들은 올해 카메라폰의 성공에 힘입어 게임폰·TV폰 등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들을 내년도 전략상품으로 내놓고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원조’ 삼성전자가 카메라폰에 이어 내년에 스마트폰·MP3폰·TV폰 등 결합 제품들을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는 데 맞서 노키아가 하이엔드 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게임폰·TV폰 등 컨버전스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전자와 모토로라, 일본 업체들도 캠코더폰 등 컨버전스 제품을 내년도 전략 상품으로 제시해 융합 휴대폰의 전성기가 열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략회의에서 오는 2010년 휴대폰 세계 시장점유율 25%와 매출 25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확정하면서 “스마트폰, 위성수신장치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고부가 휴대폰 시장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휴대폰 하나로 신용카드·방송수신·캠코더·신분증 등 다양한 기능이 모두 가능한 ‘올인원(All-in-One)’ 단말기를 개발해 세계 최고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혀 컨버전스 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공급 물량의 절반 가량을 카메라폰 등 컨버전스 제품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35% 이상을 장악중인 노키아도 컨버전스 제품에 무게 중심을 두기 시작했다. 노키아는 내년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연말에 카메라폰 외에도 ‘엔게이지’로 잘 알려진 게임폰을 비롯해 워키토키폰(휴대폰+무전기), TV폰 등 컨버전스 신제품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바타입의 중·저가 모델을 주로 판매해 온 노키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컨버전스 휴대폰 시장의 팽창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NEC 등 일본 업체들도 컨버전스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 앞선 부품 기술력을 내세워 카메라폰의 화질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던 일본 업체들은 내년에 출시할 고화질의 캠코더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NEC는 카메라폰과 캠코더폰을 앞세워 오는 2005∼2006년에 휴대폰 수출 규모를 현재의 500만대에서 12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김익종 기자 ijkim@etnews.co.kr><서한 기자 hse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