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물류기업들의 물류분야 사업 여건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동북아물류실이 국내에 진출한 31개 외국계 물류기업 임원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외국계 물류기업 비스니스 환경 조사’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들은 한국내 물류 서비스 수준이 외국에 비해 미흡한데다 높은 지가 및 인건비로 인한 고비용 구조, 입주시설 부지 부족, 행정규제 및 차별 조치, 노동시장 경직성 등의 애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외국계 물류기업들은 한국내 투자 여건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대상 외국계 물류기업 가운데 ‘한국이 동북아물류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56%)’, ‘외국인 투자지원제도가 종전에 비해 나아지고 있다(58%)’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지만 물류분야 사업 여건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는 부정적(40.0%)이라는 응답이 긍정적(10.0%)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국내 물류분야 사업 여건에 대해서는 ‘서비스 수준이 아직 외국에 비해 미흡하고(48.3%)’, ‘통관 및 세관의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31.4%)’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물류분야 사업 추진에 따른 애로 사항으로는 높은 지가 및 인건비로 인한 고비용 구조(28.3%)를 가장 꼽았고 다음으로 입주 시설 및 부지 확보난(16.7%), 행정 규제 및 차별(15.0%), 노동시장 경직성(13.3%) 등을 지적했다. 또 향후 지역본부나 물류기지를 한국에 두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25.9%)보다 부정적인 답변(58.1%) 비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동북아물류허브 조성에 필요한 글로벌 물류기업의 유치를 위해서는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계 물류기업들에게 저렴한 부지 제공과 조세감면 등의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물류분야에서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와 차별을 철폐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대상업체 가운데 업종별 외국계 물류기업의 평균 자본금 규모를 보면 항만터미널운영업체가 196억원으로 비교적 크지만 국제특송업은 18억원, 복합운송주선업은 7억원, 국제해운업은 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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