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산재한 슈퍼컴퓨터 자원을 공유, 활용하는 그리드컴퓨팅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국내에서는 처음 가동된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된 슈퍼컴퓨터 전시회 SC2003에 참석한 정갑주 건국대 교수는 “KISTI를 중심으로 구축된 그리드 인프라(K*그리드 테스트 베드)를 이용해 분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동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중심으로 전북대·명지대·포항공대·동명정보대·부산대·서울대·시립대 등 8개 기관 및 대학들이 ‘K*그리드 테스트 베드’라는 이름으로 각각의 슈퍼컴퓨터(클러스터 포함) 자원을 하나로 묶어 자원을 공유해 왔지만 전체 그리드시스템을 이용해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첫 번째 시도다.
정 교수는 “그리드는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해 현업에 사용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K*그리드 테스트베드 위에 M그리드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그리드 응용 시대로 접어드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해석했다.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바이오 및 나노기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원거리에서도 다른 기관의 슈퍼컴퓨터 자원을 활용하게 된다.
KISTI는 K*그리드 테스트 베드와 해외사이트 연동을 본격 시도하고 M그리드의 분자 시뮬레이션 외에도 화학 등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 분야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피닉스(미국)=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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