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첫 감소

 유선 통신시장을 견인해온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자규모가 지난달 사상처음 감소세로 돌아서, 통신시장포화에 대한 우려감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1114만7754명으로, 전달에 비해 16만7492명이 줄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감소는 초고속인터넷을 도입하고 공식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유선시장 정체 현상의 고착화로 해석됐다.

 지난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하나로통신이 24만명에 달하는 불량 가입자를 대거 정리한 게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KT·두루넷·온세통신·드림라인·데이콤 등 나머지 사업자들은 여전히 소폭 증가세를 이어갔기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려했던 유무선 통신시장 포화현상이 드디어 현실적인 지표로 뚜렷해진 게 아니냐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전체 시내전화가입자는 지난 6월 2336만4744명을 기점으로 4개월 연속추락했다. 이동전화 가입자도 같은 시기에 감소하기 시작한뒤 지난 9월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가율이 미비한 상태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포화의 징후에도 불구하고, 시장상황에 대한 성급한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전달 전체 가입자축소는 하나로통신의 일시적인 영업조치로 해석된다”면서 “다소 미비하지만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업계도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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