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윤선희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

 “인터넷 언론을 주로 ‘눈팅(글을 주도적으로 올리지 않고 남의 글을 읽는다는 의미)’했죠. 월드컵이 끝난 뒤 ‘충분히 신났지만 이게 뭔가…’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정치를 바꾸자는 유시민 님의 글을 읽고 정당에 입당했습니다. 그리고 덜컥 집행위원에 당선됐죠. (당선이유는) 저 같은 사람도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맡은 윤선희씨는 27세의 젊은 여성, 포항공대와 KAIST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치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탈권위주의적이다. 스스로 표현한 ‘저 같은 사람’의 의미를 묻자 “젊은 여성이고,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이 기존 정치인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석사과정을 졸업하기도 전인 지난해 8월 개혁국민정당에 입당한 이후 집행위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학창시절에는 포항공대 시절, 총학생회 복지부장을 맡은 것을 빼놓고 이렇다 할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즐겼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는 설명. “전공을 살려 일반회사에 취직하려 했던” 생각을 버리고 정치에 입문한 계기를 다시 묻자 이공계 정치진출론을 폈다.

 “이공계 관련 정책을 인문계 중심의 행정조직이나 국회에서 자기들만의 시각으로 마음대로 재단해선 안된다고 봐요. 기술고시 출신을 중용한다든지 하는 것이 단기적인 처방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이공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길을 터줘 ‘이공계 기피현상’을 없애는 게 방법입니다.”

 윤 위원장은 정치진출의 디딤돌이 된 인터넷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이 있다. 그녀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누구누구 의원님’ 대신 ‘누구누구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인터넷에서는 나이, 직책, 배경과 관계없이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 누구나 대등하게 대화에 참여합니다. 현실 정치에서도 이런 인터넷문화가 적용됐으면 합니다. 온·오프라인이 적절하게 조화된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돈이 안드는 정치, 참여가 쉬운 정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죠.”

 그녀는 내년 총선에서 동작구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현실정치의 벽은 녹록치 않음을 인정했다.

 “당내 토론과정에서 안보이는 벽을 느낍니다. 인터넷정당만 해도 3억원 가량만 있으면 CRM구축이 가능한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죠. 얼마전 동작구에 공동 사무실을 냈습니다. 이제부터 할 일이 많습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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