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 1400만 `벅스` 도메인 경매 위기

 회원수만 14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온라인 음악서비스 기업 벅스(대표 박성훈)가 도메인을 빼앗길 위기에 몰렸다. 특히 벅스는 회원수가 보여주듯 디지털자산(도메인) 가치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일반 인터넷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법무법인인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 15일 벅스의 도메인 2개(http://www.bugs.co.kr·www.bugsmusic.co.kr)에 대한 압류 및 경매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지법이 한국음원제작자협회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벅스 도메인에 대한 가압류 판결을 내린 적은 있지만 확정 판결을 근거로 실제 압류와 경매가 신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TG의 유동훈 변호사는 “이미 구상권 지급청구 판결은 내려졌기 때문에 압류명령 결정은 도메인의 자산가치 여부와 경매 가능성만을 검토해 내려진다”며 “도메인을 중요한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해 가압류를 판결한 선례가 있는 만큼 진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벅스 법무팀의 유성우 이사는 “아직 정확한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경매 신청이 사실이라면 이를 막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신청은 9월 30일 서울지방법원이 내린 8억원 규모의 구상권 지급청구 확정 판결을 근거로 이뤄졌다. 서울지법은 이번 신청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15일내에 압류명령을 내리고 두달동안 경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벅스측은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8억원을 변제하면 이를 막을 수 있지만 재정 형편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쉽지않을 전망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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