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다층기판 업체들 시장 지배력 확대
RF기판 산업 주도권이 기존 연성기판 업체 위주에서 올들어 진출한 경성기판 업체로 점차 넘어가는 등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이수페타시스·대덕전자·엑큐리스 등 주요 경성기판 업체들은 전통적으로 중소업체들이 생산해온 RF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현재 제품 양산를 시작했거나 시제품 테스트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후발 주자들은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카메라폰 등 완제품의 초소형화와 다기능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저층 RF기판에 주력해온 연성기판 업체와의 차별화 일환으로 다층 RF기판 시장 주력,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등에 카메라폰용 다층 RF기판을 납품하기 시작함에 따라 올 연말까지 50억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분기별 1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성기판은 4∼8층, 연성기판은 4∼6층인 다층의 RF기판을 선보여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이달말 양산을 목표로 카메라폰용 다층 RF기판 샘플을 출시,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월 3000∼5000㎡ 물량의 RF기판을 양산, 카메라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선다. 이 회사 또한 경성기판은 4∼8층, 연성기판은 4∼6층인 다층 RF기판을 양산할 계획이며 연성기판 생산을 위해 대덕GDS도 신규 진출했다.
이수페타시스(대표 김종택)는 디지털카메라용 RF기판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카메라폰 및 LCD 모듈용 RF기판도 개발하는 등 시장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RF기판 생산량이 월 2000㎡이지만 내년께 더욱 늘릴 계획으로 투자계획을 수립중이다. 또한 이 회사는 경성기판은 6층, 연성기판은 2∼4층인 다층 RF기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외에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도 카메라폰용 다층 RF기판을 개발, 시제품 테스트를 벌이고 있으며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도 최근 연성기판은 물론 RF기판을 생산해온 인터플렉스(대표 송동효)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RF기판 시장 다지기에 힘쓰고 있어 경성기판 업체들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기판사업부 한 관계자는 “연성기판 업체는 자본력이 뒤져 다층 RF기판을 개발할 여력이 없는데다 경성 다층 기판이 연성기판보다 더 많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성기판 업체들이 RF기판 사업에서 비교우위에 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