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수요진단]미 기업재고 증가세 증시 상승 모멘텀 가능성

 미국의 기업 재고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돼 세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9월 현재 기업 재고가 전월보다 0.3% 증가한 1조177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월가의 전문가들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재고 규모를 예상했었다. 월가의 기대치를 넘어 기업 재고가 이처럼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자동차와 부품 재고가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전월보다 1.5% 늘었고 일반 기계 재고도 1.0%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부문을 살펴보면 소매 재고의 경우 전월보다 1.0% 늘었고 도매 재고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공장 재고는 5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기업 판매의 경우 플러스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월보다 0.6% 늘었다. 재고 증가분 만큼 판매가 증가하면서 기업의 재고 판매율은 3개월간 동일한 수준인 1.36개월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증권 장성욱 연구원은 “미국의 재고 증가는 오랜 기간 기다려왔던 ‘굿뉴스’로 향후 경기흐름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소비자의 소비 지출에서 기업의 투자 지출로 이전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도 미국과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구가하기 위해선 기업의 재고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또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미국의 GDP에 대한 기업들의 재고투자 기여도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3분기 소비 지출이 6년래 최고치인 6.6%가 증가했지만 기업의 재고투자는 오히려 감소해 경제 성장률을 0.67% 하락시켰다고 분석했다. 경영자들이 견조한 소비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 등으로 재고투자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투자증권 김종수 연구원도 “기업 체감지수(ISM제조업)가 신규 주문 및 생산지표 호전 등으로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재고수준 확대 등으로 향후 설비 가동률의 상승세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미국의 재고 투자가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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