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등록법인 3분기 실적 분석

"실적 개선 불구 기대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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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지난 2분기 대비 뚜렷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아직도 개선 정도는 미흡했으며 전반적으로 ‘수출 호조, 내수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519개 상장사의 이 기간 순이익은 6조48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9%, 전분기 대비 3.9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전년에 비해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분기별 순익 규모가 이처럼 증가세를 보인 것은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맞아 긴축 및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매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내수 부진을 반영, 매출액은 114조5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5%, 영업이익은 8조7005억원으로 12.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347조4371억원, 누적 순이익은 28.60% 줄어든 18조7182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30% 줄어든 102조1910억원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7조996억원으로 30.27%나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 산정기준이 올해부터 총액기준에서 종합상사 수출액의 이중 계상분을 제외한 순액기준으로 변경된 점을 감안할 경우 매출액도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거래소측은 밝혔다.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0.48% 포인트 높아진 8.47%로 나타났다. 이는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84.7원의 이익을 챙겼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101.58%로 지난해 말보다 6.39% 포인트가 낮아져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

 코스닥기업도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분기에 비해 60%나 급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이날 코스닥증권시장이 12월 결산법인 709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3조8255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4572억원으로 무려 59.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분기 3.3%로 직전분기 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기업의 순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8%를 기록한 이후 올해들어 1분기 1.8%, 2분기 2.0%에 이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실적호전은 IT부품업종이 128.8%, 인터넷업종 83.2%, 디지털콘텐츠업종의 흑자전환 등으로 IT업종 319개사의 순이익이 1558억원으로 2분기대비 310%나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금융업종(13사)이 벤처캐피털업종의 흑자전환으로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97.8% 늘어났고 건설업종(20사)도 78.8% 증가했다.

 코스닥기업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기업회계기준 개정, 금융업종의 부진 등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6% 감소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인터넷 등의 수익성 호전으로 14.5% 증가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