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의 최대 강점인 고선명(HD)TV와 이동수신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미국방식과 유럽방식 모두 모자란 표준입니다. 일본은 둘 다 갖기를 원했으며 독자방식은 이를 만족시킨 유일한 기술 표준입니다.”
야스나가 케이치 전파산업회(ARIB:Association of Radio Industries and Businesses) 상임이사는 지상파 디지털방송 표준을 미국 방식도, 유럽 방식도 아닌 독자 방식으로 가져가는 일본의 전략에 대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명쾌히 밝혔다.
야스나가 이사는 “일본은 초기에 유럽방식을 고려했으나 방송사와 TV제조업체들은 HDTV를 강하게 요구했다”며 독자 표준을 채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지상파의 디지털방송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대해 그는 “이제 아무런 문제도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상파의) 디지털방송 전환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크게 아날로그방송 주파수간 재배치 문제, 기술적인 표준 확립, 방송사들의 전환 연기론 등”이라며 “아날로그방송 주파수 재배치 비용을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키로 했으며 연기론 역시 방송사들이 디지털방송으로 가야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하면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문제들도 모두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이웃나라인 한국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에 대해 그는 “지상파 디지털방송 송신의 진척 상황이라든지 디지털TV 수신기의 보급 상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면서도 “솔직히 한국 상황에 대한 정보는 별로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상황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눈치다.
또 한·일간 디지털방송의 주파수 간섭 문제에 대해 “한국에 가까운 일본내 지역의 채널 계획이 나와야 해결 방안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면서 “양국 정부가 조율할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ARIB는 어떤 기관?
일본의 전파산업회(ARIB:Association of Radio Industries and Businesses)는 새로운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대비해 일본 통신·방송업계가 지난 95년에 만든 단체다. 방송·통신 융합 환경에 걸맞은 전파이용시스템을 연구 개발하고 이에 기반한 산업의 진흥을 촉진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사회에는 회장인 나스 쇼 일본전력 고문을 비롯해 쇼야마 에츠히코 히타치 사장, 안도 구니타케 소니 사장, 다치카와 케이지 NTT도코모 사장, 에비사가 카츠지 NHK 사장 등 일본의 주요 통신·방송·전자업체들의 CEO가 두루 참여했다.일본 디지털방송과 디지털TV를 이끄는 주역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이들의 전략은 바로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일본 전략을 읽는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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