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술력과 참신한 콘텐츠가 일본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만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5일 막을 내린 문화콘텐츠국제전시회(DICON 2003) 참관차 방한한 일본 최대 영화사 ‘도에이’의 오카다 시게루(79) 명예 회장은 “한국정부의 일본문화 전면개방 결정으로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오카다 시게루 회장은 “지난 3월 개최된 도쿄국제아니메페어에서 한국의 ‘강아지똥’이 파일럿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 애니메이션의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평가한 후 “이 잠재력을 실질적인 산업 발전으로 이끌어내는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는 민영방송이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좋은 원작이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후 시청율이 높으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캐릭터 상품의 개발로 이어지면서 산업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순수한 열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아톰을 만든 데츠카 오사무는 만화를 만들고 싶은 열정 하나로 시골에서 상경해 그야말로 피투성이의 전투를 했습니다. 또 애니메이션 산업이 침체됐을 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제작된 한일 합작영화가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양국의 기호를 동시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특색있는 작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영화 제작을 협력할때 한 쪽은 투자만 하고 작품 자체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동경상공회의소 서비스·정보산업부 회장과 영화산업단체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오카다 시게루 회장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는 사교적인 목적의 방한이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사업상 방문이 늘어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한일 민간 협력이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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