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MSN, 한국 시장 `소리없는 진군`

 외국계 포털의 쌍두마차인 야후코리아와 MSN이 ‘티’나지 않게 진군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포털시장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고 업계 최상위권 안착이라는 중대 사명을 전면에 내걸었다. 야후는 검색, MSN은 메신저부문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양쪽 모두 게임이나 커뮤니티 등 포털구성에 필요한 전력보강에도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포털시장에서 이들의 행보가 또 하나의 시장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어떻게 움직이나=MSN은 하루 로그인수 650만명을 자랑하는 메신저를 전략병기로 내세우면서 여기에 수익이 되는 사업아이템을 붙이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다. 이미 메신저-아바타 연계사업은 전세계 MSN사업에서도 모범으로 꼽히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MSN사업부를 총괄하는 이구환 이사는 “MSN 메신저 이용자들이 주로 독립적 경제권을 가진 성인층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할 때 아바타 주이용객을 20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성과가 있다”며 “이같은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SN은 본사 차원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사업전열을 정보서비스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두가지 큰 줄기로 정비할 계획이다. 정보서비스의 핵심은 고품질의 검색서비스이며 커뮤니케이션에는 메신저를 비롯 메일, 블로그 등이 포진하게 된다.

 야후코리아도 검색이라는 밑바탕에 커뮤니티와 엔터테인먼트를 전략화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커뮤니티부문에서 클럽서비스는 이미 안정궤도에 올라섰고, 블로그와 채팅도 이달안에 2차 업그레이드를 마무리하면 어느 정도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민성원 상무는 “게임쪽은 조이맥스와 공동 추진하는 ‘실크로드’가 최종 베타서비스에 들어가 있으며, 사이트내 다운로드방식으로 제공되는 웹보드게임도 현재 9개에서 20개까지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는 앞으로 3년간 게임에만 100억원 가량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어떻게 될까=관건은 야후코리아와 MSN이 한국시장에서 얼마만큼 영향력과 서비스파워를 높이느냐다. 물론 이들도 스스로 다음, NHN 등과의 직접 경쟁이 버겁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각각의 모기업들인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진 명성처럼 그에 걸맞은 한국시장 지배력을 갖겠다는 의지는 더없이 확고하다.

 MSN 이구환 이사는 “한국 토종포털들이 너무나 비즈니스적으로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배울 점이 많다”며 “성공적인 아이템 발굴만 뒷받침된다면 한국 MSN사업을 모델로 그것을 전세계 시장으로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민성원 야후코리아 상무도 “완전히 현지화(로컬라이징)로 승부해야 할 상황에서 외국계 포털이 무슨 상관이며, 국내 포털만의 이점이 따로 있겠냐”라며 “철저한 이용자 관점의 서비스 품질 경쟁이 현 포털시장 경쟁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는 검색, MSN은 메신저라는 뼈대에다 ‘돈되는’ 신규사업의 살을 붙여간다면 시장과 네티즌은 그만큼 호응해 줄 것이고, 그 반대라면 토종포털의 위세에 계속 휘둘리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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