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내실 다지며 매출 `부쩍`

고정비용 줄이고 영업실적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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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올해 상반기 회복세에 접어든 국내 보안업계가 3분기에도 완만한 실적 호전을 이어 간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4분기가 보안제품의 수요가 가장 몰리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보안업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표 참조

 ◇시장 선도업체 강세=대부분의 보안업체들이 그동안의 부진을 반전시킬 정도의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선도업체의 매출 향상이 눈에 띈다. 이른바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고도 볼 수 있다.

 백신시장의 대표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3분기 61억7000만원의 매출과 13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2%와 33.3%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액 180억원에 순이익 17억원이다.

 가상사설망(VPN)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퓨쳐시스템은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까지 9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3분기에만 64억원의 매출을 올려 155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통합보안 시장의 유력 업체인 인젠도 흑자전환 기조를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계속했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작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0억9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이익 개선도 뚜렷했다.

 침입탐지시스템(IDS) 분야에서 윈스테크넷은 3분기까지 59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44억원에 비해 34% 정도 성장했다. 이 회사는 순이익 면에서도 6억원 정도의 실적을 유지해 최근 코스닥 심사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증 및 암호 시장에서도 이니텍은 3분기까지 89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내 작년 전체 매출 8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으며 순이익은 4억원에서 14억원으로 늘어났다.

 ◇내실 있는 실적 호전=이러한 보안업계의 실적 호전은 상반기부터 이어져 온 것이며 3분기 들어 보다 내실이 기해졌다. 상반기 대다수 보안업체의 흑자전환 요인이 작년 말 단행한 구조조정 등 고정 비용의 감소에 따른 것인 데 비해 3분기의 실적은 실질적인 영업 성과와 경영 합리화의 성과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이같은 국면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도 4분기에는 100억원 규모의 정통부의 공공기관 정보보호 프로젝트 등 공공 부문의 대형 프로젝트가 매출로 잡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안업체들은 인력 충원과 차세대 제품 개발 등 본격적인 보안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VPN 업체의 경우 대형 금융 프로젝트와 함께 일반 기업으로 시장을 확대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시스템(IDS) 업체들은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제품의 교체 수요와 더불어 차세대 보안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는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의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증 및 암호 업체들은 다양한 응용 솔루션으로 신규 시장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백신업체는 수출 확대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