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라믹기술원으로 불러주세요.”
한국의 대표적인 요업 및 세라믹 소재 전문 국책 연구소인 요업기술원이 이름으로 고민에 빠졌다.
한국요업기술원(대표 정수철 http://www.kicet.re.kr)은 최근 서울 가산동 본부와 자체 홈페이지에 ‘한국요업기술원’에서 ‘한국요업(세라믹)기술원’으로 개칭을 시도해 가며 세라믹 사업을 부각시키는 등 도자기 전문 연구소라는 이미지에서 첨단 세라믹 부품소재 연구소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 명칭은 아직 ‘요업기술원’.
요업기술원이 국책연구소의 이미지에 걸맞은 이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른다.
이 연구소는 1991년 국립공원시험원 요업과와 도자기시험소를 통합 요업기술원의 이름으로 연구를 시작한 이래 1996년 중소기업청 소속 국립기술품질원 요업기술원으로 개편됐으며 1999년 산자부 기술표준원으로 이관 됐고 현재 한국산업기술평가원 부설 기관으로는 2000년 발족됐다.
요업기술원이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산업발전법의 관계 법령과 시행령 그리고 산업발전 시행규칙을 모두 개정해야 한다. 만약 개정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요업기술원’이라는 이름을 유지해야 한다.
이 연구소는 국내 도자기 업체가 밀집해 있는 이천, 여주, 광주 지역의 도자기 산업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해 이천시에 내년부터 2006년까지 총 88억원의 예산을 투입, 이천분원을 설립해 요업(窯業) 관련 시설과 연구소를 완전 이전키로 하는 등 이천은 도자기 연구를 중심으로 하고 서울은 파인세라믹 부품소재 연구로 2원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요업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대학에서도 요업공업과에서 세라믹공업과 등으로 개명된지 오래인데 아직 연구소만 이름이 그대로여서 핵심 전자 부품소재를 연구하는 국책 연구기관이라는 이미지를 갖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관련 법령을 바꿔야 하는 사안인 만큼 당분간은 요업기술원의 이름으로 가겠지만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대외 홍보는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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