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수천달러를 호가하는 디지털 평판TV의 보급이 급증함에 따라 오디오, PC 등 여타 가정용 전자기기 판매가 구조적인 어려움에 처할 전망이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J)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벽면을 꽉 채우는 초대형 고화질 화면을 홈엔터테인먼트의 핵심요소로 인식하면서 6000∼7000달러 가격표를 붙인 평면TV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기관인 NPD그룹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내 TV판매량은 전년대비 6.2%수준의 소폭 증가세에 그쳤으나 디지털 평면TV의 경우 판매량이 무려 3배나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 9월 미국에서 판매된 평면TV는 총 39만4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20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디지털 평판TV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대가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품목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기존 브라운관 TV보다 7∼10배나 비싼 디지털 TV를 구매하다 보니 다른 가전기기를 살 돈이 모자라게 된 것.
특히 가정용 하이파이 오디오와 PC판매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미국내 오디오앰프와 CD플레이어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18%, 22% 감소했으며 PC판매도 28%나 줄었다.
또 전통적인 하이파이 오디오의 경우 젊은 소비자들이 오디오를 독자적인 가전영역이 아니라 디지털 TV에 효과음을 제공하는 AV보조장치로 인식함에 따라 제품판매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AWJ는 방대한 잠재수요와 30%의 높은 마진율로 각광받는 디지털TV시장의 미래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인하가 이뤄질 경우 낮은 수익률과 함께 다른 가전기기 수요까지 침체시킬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3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4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5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6
“초상화와 다르다”던 모차르트,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은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9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
10
“세제 풀어놓으신 분?”… 호주 해안가 뒤덮은 새하얀 '거품'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