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금강고려화학이 정상영 명예회장과 범 현대가의 지분을 포함,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의 50%를 넘겨 사실상 지주회사가 됐다.
KCC 금강고려화학 정종순 부회장은 14일 오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신한BNP사모펀드가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12.82%)을 정상영 명예회장이 사들였으며 범현대가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며 “KCC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을 포함한 현대그룹을 사실상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말했다.
KCC는 금강고려화학 8.65%, 현대종합금속 4.99% 등 기존에 보유하던 23.7% 외에 이날 20.69%의 주식 추가 매집을 발표함에 따라 총 44.39%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또 이날 사모펀드를 동원해 현대상선 주식을 매집, 지분 7% 가량을 확보했다.
정 부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으로 연결재무 재표를 작성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며 외국자본의 적대적 M&A시도가 없는 한 주식의 추가 매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공식적으로 당분간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을 신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대주주임을 선언함에 따라 주요 관심사인 현대그룹 경영권도 KCC측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당장 현정은 체제를 바꿀 계획도 없고 미래에 발생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현대그룹 회장이다 아니다 하는 부분은 현재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회장일 뿐 ‘현대그룹’의 회장은 아니다”고 말해 향후 경영권을 행사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KCC는 ‘KCC의 입장’이라는 발표를 통해 “현대그룹의 정상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이며 KCC는 대주주로서 소명에 부응해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라며 “현대그룹이 재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경영을 일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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