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훈풍 타고 800선 훌쩍"

급등 따른 일시적 조정 가능성도 제기

 옵션만기를 무난히 넘겨 연중최고치에 오르면서 향후 상승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주식시장은 옵션만기일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날 미국 증시 상승,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세 등에 영향받아 급등했다. 옵션만기일임에도 오히려 73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290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16.90포인트(2.11%) 상승한 813.11로 장을 마쳐,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2차례 800선 돌파후 약세로 돌아섰던 주식시장은 이날로 세번째 800을 넘어섰고 단숨에 810선에 올라서며 800대의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기존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옵션만기라는 수급 부담을 떨쳐내면서 시장 분위기는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옵션만기로 눌려 있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고 국내 주요 경기지표들도 개선됐거나 이미 바닥은 확인됐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장중 전고점인 811마저 쉽게 넘어서면서 830선까지는 큰 저항 없는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주 중반까지는 국내외에서 모두 옵션만기 이외에 뚜렷한 변수가 없었다. 하지만 주말로 접어들면서 미국 시장에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지표가 만기 이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라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이후에 시장은 기존 추세가 이어진다는 흐름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주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대부분 호전세에 분위기가 맞춰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사인 BIBR랩의 신동준 이사는 “옵션만기를 즈음해 국내 기관들이 지속적인 차익을 실현하면서 단기적인 매도 압박은 상당히 감소했다”며 “향후 시장은 기존 선도주 중심으로 상승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800 안착 가능성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만기일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후폭풍’을 언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이전 경험에서 옵션만기일을 무난히 넘긴 이후 하루이틀간 갑작스럽게 매물이 쏟아지는 예가 많았다”며 “시장 흐름이 긍정적이고 우상향 움직임은 분명하지만 일시적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주 마감되는 12월 결산법인들의 3분기 실적에는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개별 실적은 이미 다 공개됐고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3분기보다는 4분기, 또 내년 이후를 이미 겨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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