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체험관 통해 `미국식HD` 우수성 홍보
정통부가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조기에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통부는 올해 광역시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완료를 앞두고 있으나 여전히 DTV 방식 관련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일반인이 직접 들러볼 수 있는 체험관을 마련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 팔을 걷어부쳤다.
△미국식HD ‘화질 우수’=정통부는 13일 광화문 통신센터빌딩 1층에 미국과 유럽 방식의 지상파 디지털TV 화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6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 전시관에는 28, 32, 47인치 등의 고선명(HD)TV를 통해 현재 국내 수도권에서 방영중인 미국식 HD 방송과 유럽의 표준화질(SD)급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나란히 비교, 전시했다.
유럽식 방송의 경우 영국, 스페인 등 유럽에서 팬암샛 등 위성을 통해 직접 실시간 수신한 것이다.
류필계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장은 “비교 체험관은 미국식이 유럽식에 비해 화질이 월등히 뛰어나며 돌비 5.1 사운드 등 생생한 음향을 지원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일반인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DTV 전환 일정을 원활히 추진키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관에는 HD프로그램을 장시간 녹화, 방영 가능한 개인영상저장장치(PVR) 장착 셋톱박스와 HDTV를 구매하지 않고도 PC를 통해 HD급 화질을 즐길 수 있는 10만원대 PC 장착용 HD수신카드 등도 선보였다.
△지상파DMB, ‘끊김없는 이동수신’=체험관을 통해 고정 수신시 미국식 지상파 방송의 우수성을 보여준다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이동 시연으로 이동 수신의 취약점도 해결했음을 입증했다.
정통부가 이날 최초로 선보인 이동 시연은 15인승 차량을 타고 시내를 이동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지상파 DMB 서비스를 직접 보여주는 형태이다. 이 시스템은 지상파 DMB 비디오 및 오디오 최신 규격인 MPEG-4파트10과 BSAC을 결합한 것이다. 현재 차량용 지상파DMB 수신기 개발이 완료돼지 않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된 서비스를 일반 모니터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정통부는 지상파 DMB 시연을 통해 고층빌딩 구역이나 터널 등에서도 끊김없이 선명한 화질로 이동수신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재홍 정통부 방송위성과장은 “유럽식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1/6 수준인 데다 시속 100㎞로 이동중에도 끊김이 없다”며 “내년 3월에는 상용화된 단말기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 및 과제= 정통부가 이처럼 지상파 디지털TV 및 DMB 서비스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22일부터 추진될 방송위원회·정통부 DTV 해외실태조사 결과와 지상파DMB 시행을 위한 방송법 개정 등이 향후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정통부는 연내 국회에서 방송법 개정이 완료되지 못하면 내년 상반기에라도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돼 지상파 DMB 상용 서비스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유럽 방식의 우수성을 주장해온 진영에서는 이번 전시관의 고정 화질 비교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시장을 둘러본 박병완 전국언론노조 DTV 특별위원회장은 “영국이나 스페인의 SD급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위성으로 받아 국내 HD 방송과 비교하기보다 유럽방식으로 HD 방송을 실시중인 호주의 방송을 수신해서 보여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