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전자지도시대 열렸다

만도맵, 3D 재연 전자지도 `첫 선`

 3차원(3D) 전자지도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3D 전자지도는 건물이나 도로를 실제와 똑같은 입체 그래픽으로 제공, 카 내비게이션에 적용하면 운전자가 한눈에 도로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2D 지도에서는 표현될 수 없었던 고가도로나 건물의 높이 등이 자세히 묘사돼 갈림길에서 자칫 다른 길로 접어드는 것을 최소화해준다.

 업계에서는 전자지도가 2D에서 3D로 바뀌는 것을 흑백 TV가 컬러 TV로 교체된 것에 비유할 정도다. 3D 지도가 ‘길안내’라는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극대화해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만도맵앤소프트(대표 최장원·이하 만도맵)는 최근 도로와 건물을 3차원 실측 그래픽으로 재연한 전자지도를 처음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가 13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신형 에쿠스의 DVD단말기에 내장된 이 지도는 마치 3차원 자동차 경주게임과 비슷한 화면을 제공한다. 운전자가 차창으로 바라보는 도로상황이 그대로 재연되기 때문이다.

 픽처맵인터내셔널(대표 이용원·이하 픽처맵)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3D 전자지도를 개발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3D 전자지도는 2D보다 20∼100배 이상의 그래픽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주로 일본 솔루션을 쓰고 있는 국내 업체로서는 데이터를 최적화하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최장원 만도맵 사장은 “3D 전자지도는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절대적인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사실 3D 지도 개발에 3년이나 투자했지만 아직 서울과 수도권, 6개 광역시의 정보만 3D로 구축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3D 전자지도가 실용화되면서 각종 부가 콘텐츠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만도맵의 3D 지도는 특정 건물을 클릭하면 관련 사진과 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건물의 전화번호 또는 주소만 입력해도 길안내 서비스를 해준다.

 이용원 픽처맵 사장은 “최근 DVD 및 HDD를 저장매체로 채용한 고사양 단말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보다 양질의 콘텐츠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3D 전자지도가 콘텐츠 업그레이드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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