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한 여자 만났다 싶었죠. 하지만 가슴깊이 사랑했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여자일 것 같습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수’를 통해 온 몸으로 카리스마의 진수를 보여준 최민식. 그에게 있어 영화는 ‘연애’와도 같다. 새로운 세상에서 스스로를 키우고, 짜릿한 쾌감까지 얻게 되기 때문일 게다.
이번 영화도 워밍업까지 포함하면 1년 남짓한 연애였던 셈. 모든 연애가 남다른 의미를 갖지만 ‘올드보이’는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징한’ 여자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올드보이는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사설 감금방에 갇혔다가 풀려난 ‘오대수(최민식 분)’가 자신을 가둔 ‘이우진(유지태 분)’을 찾아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간단한 스토리면서 그 뒤에 감춰진 뼈아픈 진실을 드러내야 하는 쉽지 않은 영화기 때문이다.
최민식이 홀로 외롭게 싸우는 장면은 비장함까지 감돈다. 이를 위해 최민식은 장장 7개월간 복싱연습을 거듭했다. 불혹의 나이에 액션 배우로 데뷔한 격으로 최민식은 “다시는 이런 장면의 최민식은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손사래다.
최민식과 박찬욱 감독의 연도 대단하다. 박 감독이나 최민식 모두 평소 서로를 존경하며 갈구해 온 탓이다. “최민식이 출연하는 영화는 무조건 연출을 맡겠다”는 박 감독의 공언도 널리 알려진 터다.
최민식의 ‘연애’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연애담에 팬들은 웃고 울며 가슴을 쓸어내릴 것이다. 그의 삶의 연륜이 더해질수록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힘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는 듯 하기 때문이다.
21일 개봉 예정.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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