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니아]온게임넷 `엽기공주` 신주현

 “저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망가지는 ‘엽기공주’래요. ㅜ.ㅜ”

 온게임넷의 인기 프로그램 ‘수다 4대천왕’과 ‘별난대결’ 등에서 틈만 나면 거울을 꺼내보며 이쁜 척하는 ‘거울공주’ 신주현(21)에게 ‘엽기공주’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갸름한 얼굴에 긴 생머리, 얌전해 보이기만 하는 외모로 벌써부터 ‘누나부대’를 거느리고 다니는 그녀에게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별명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새로운 프로그램 ‘PS 아이러브유’ 녹화장에서 그만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고풍스런 의상을 입은 상태에서 엽기적인 춤을 추며 카메라를 향해 다가가 카메라감독을 뒤로 벌렁 넘어지게 만든 것.

 “꼴찌를 면하기 위해서는 예쁜 척만 하고 있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수현이 언니를 비롯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4명 모두가 망가졌어요.” 변명은 해보지만 그 날 배꼽을 쥐며 지켜본 사람들은 그녀를 ‘엽기공주’라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얌전하고 깜찍한 모습의 이면에는 선배들의 눈치를 보며 새롭게 접하는 일에 적응하기 위한 절제가 숨어 있었다. 그녀는 게임자키로 나서기 훨씬 이전부터 CF모델이자 가수 지망생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커리어 우먼이다.

 대학시절부터 CF모델로 활동하며 ‘LG 덴타가글’ ‘엑티피드’ ‘케라시스’ 등의 방송광고와 ‘002데이콤’과 ‘한솔모니터’ ‘한국통신프리텔’ ‘나드리화장품’ ‘라미화장품’ 등 다양한 지면광고를 찍었다.

 또 소속사 문제로 지난 3년간 준비해온 음반을 내보지도 못하고 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기는 했지만 가수를 꿈꾸며 여성3인조 그룹 ‘세다’의 멤버로 활동해 왔다.

 그런 그녀가 이제 한가지 일만 하기로 했다. 바로 게임자키다. 고민이 있다면 다음 주부터 방송되는 새 프로그램 ‘도전 프로게이머’에서 다뤄야 할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잘 몰라 파트너인 정성한의 무차별적 공격이 두렵기는 하지만 공주 특유의 재치로 소화해낼 생각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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